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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은 장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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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명주5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1회 작성일 18-07-24 23:32

본문

머지않은 장래

                   이 명 주

 

공멸지금은 거의 없지만

얼마 전까지 이런 것들이 거리를 붕붕거리며

거드름스럽게 달리고 있을 때

남극에 신사들이 초토화됐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은 예삿일이요

가끔씩 분노한 태양에서 떨어져 나온

불덩이가 쏟아지는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야크도 못 견뎌낸 혹한에서

한여름으로 바뀌는 며칠 동안

세계는 거대한 몽유병에 걸려

집단 발작을 일으켜야 했다

 

절규하는 뭉크들과

안경을 벗고 절절매는 아인슈타인들

시간을 거꾸로 돌려버린 그들의 지혜 앞에

경의를 표하러 온 외계인들

 

방이 너무 더워 밖에 나갔다

섭씨 50. 겨울엔 정반대,

바람 한 점 없다. ()의 기미도

숲에선 개미가 사라졌고

나무들은 주름지고 뒤틀려 고사하고 있었다

 

엄두가 나지 않아 다시 들어왔다

전류 과부하로 에어컨과 냉장고는

오래전부터 편히 쉬고 있었다

그늘에서 보란 듯이 히죽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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