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우리님 가시는 먼먼 길에 흰국화 만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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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스타킹을 신는다
올 한가닥 풀리면 벗어서 버려야하는 목숨을 입고 산다
살짝, 메니큐어 같은 것을 바르면
굳어서 더 이상 풀리지 않을,
새끼 손가락 만큼의 누락을 벗으려고
목숨 벗어 던진 곳이 쓰레기 통은 아닌지
이 폭염에도 모직 바지를 입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어지간한 보풀이나 털 먼지는
원래 모직이란 그런 것이라며 털지도 않는,
전혀 안이 비치지 않는,
톱날로 긁어도 멀쩡한 옷을
저승 사자 앞에서도 벗지 않으려고
제 멱살 움켜쥐고 목숨 여미는,
남의 털가죽 벗긴 옷이 아니면 입지도 않는
영정 아래 놓인 흰 국화를 보면
나는 왜 이런 날씨의 재래식 화장실 밑이 떠오를까
똥통을 기어다녀도 이승이 낫다고들 하니까
개똥 밭을 굴러도 그렇다니까 그런가보다
구더기처럼 살아서 팔자에 없는 향기를
눈물처럼 짜내며 오늘은 재래식 화장실을 배걸음으로 빠져나와
한 잎 꽃의 동작으로 삼가 그대 아래에 엎드린다
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그가 절경인지, 시가 되지를 않네요.
모두 묵념했음 좋겠습니다.
천심이 누구의 편인지를, 철면피들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오늘은 술 취하지 않았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멀리서나마 거듭거듭 조아리며 제 양심에도 채찍질 중입니다
털어 먼지 안 날 모직바지라...
분명, 히트상품이겟습니다만
왠지, 꺼림칙하네요
함께 조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공덕수님의 댓글의 댓글
댓글 늦어 죄송 합니다.
무지 바빴습니다.
덥습니다.
이 더위에도 시가 피서인 시인님들이 있어
외로움은 좀 덜어 집니다.
왠지 붏판을 갈아야 한다고 외쳤던
그분도 시인이였던 것 같습니다.
건강 하십시요
정석촌님의 댓글
입으로 푸는 것은 푸념이지만
몸으로 살피는 것은 성찰이지요
책임질 줄 아는 모란꽃 닮은 마무리에
삼가 합장합니다
석촌
공덕수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요. 사람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은
무엇보다 자기 검열에 철저해야 한다는 사실이
모든 정치인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로 늘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살짝 바람만 불어도
속이 훤히 비치는 사람들,
다정한 이웃 같은 사람들
남들은 수십 수백개씩 걸치고 사는
뻔뻔함, 하나 정도는 걸치고 살아도 좋겠는데
그것이 대체 뭐길래,
뭐가 그리 미안하길래
참 안타깝게 떠나는 군요...,
공덕수님의 댓글
진보 정치인들도 점 두껍고 질겨질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진흙 구엉이에서 진흙을 묻히지 않고 어떻게 싸울까 걱정도 됩니다.
자기 자신을 잘 납득할 수 없을 때
자신에 대해 뭣이나 까놓고, 스스로 흉보는 스타일인데
내가 얼마를 받았습니다...하는 심정, 뼈가 아픕니다.
받기를 작정 했음 그 돈 받았겠습니까?
우린 좀더 오래 그를 기억하고 애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별고 없으시죠? 시원하게도 하고 따뜻하게도 하시는
서피랑님! 같은 분들을 보면 정말 좋은 시를 쓰고 싶어집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진보건 보수건 이 나라를 위해 협력할 건 협력하고 싸울일 있으면 국민을 심판 삼아
머리 터지게 싸웟으면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