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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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세상
한 동안 비어 있던 칼국수집이
인테리어로 부산하다. 커피점이다.
외지인 드문 이곳 일층상가에만 도합 여섯의 커피점이
부동산 셋과 편의점 둘을 휘하에 거느리게 되었다.
요일별로 들러야 하나?
층별로 담당점을 정해야 하나?
더불어 잘 버텨야 할테니
꼬들꼬들한 라면맛을
안 건 교복을 입고 나서였다.
어머니는 연탄을 질식시킬 정도의
방뎅이 큼직한 냄비에 두 바가지의 물을 붓고
두 봉지의 라면을 뜯어 한참 동안을 끓였다.
불어서 풀리고 더 불어 넘칠 지경이면
그 때서야 방 안으로 들였다.
손바닥에 뻗어난 가지같은
우리 오남매는 옆 스텡을 힐끔거리며
장마철 물마당 속 지렁이 면발을 걷어 올렸다.
바닥이 늦게 드러나길. . .
동생을 업고 교실문을 빼꼼히 열던 계집애가 되어
숙취를 머리에 이고 뒤늦게 출근한 로비 바닥엔
커피인지 코피인지 흥건하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꼬들꼬들 라면 맛, 교복,
연탄, 냄비, 봉지,
시가 맛있습니다,
페트김님의 댓글
또 들러 주셨네요.
혹시 금정산 아래
효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