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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를 만나다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59회 작성일 18-07-26 10:18

본문

 

 

 

 

 

 

 

 

원추리를 만나다 /추영탑

 

 

 

펑퍼짐한 난초를 보다가

솔 듬성한 소로에 혼자 선 원추리를

보았네 삶의 언저리에 그리움을 철골로 세우고

외로움은 집이 되었는데

 

 

그 배 불룩하여 터질 듯한 한 세상,

병원 문 들어서기 전에 소식 있겠다

 

 

네 옆에 앉아 조산을 걱정하다가

너의 뒤태를 만지작거리다가

진통 조금 오는 듯 감은 눈을 내려다보다가

 

 

한 생이 탈피하는 섭리는 건드리지 말자 ,

그냥 더위 물고 둘러선 여름에 너를 맡기기로 한다

너의 초산은 웃음이 가득한 황적의 꽃이

될 테니

관음의 죄는 짓지 않기로 했다

 

 

난초와 네가 속(屬)이 다르듯

너는 꽃, 나는 사람,

그 사이에 난초(亂草) 흘리는 뜨거운 계절이 있어,

그냥 내일쯤 다시 와서 네가 생산한 꽃의

배냇짓이나 보기로 한다 .

 

 

 

 

 

 

 

 

댓글목록

버퍼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버퍼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시인님~
나날이 완숙미를 뿜어대십니다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날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건필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 한 번은 보아줄 것이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피는 꽃들도 있지요.

가녀리지만 아름다운 꽃의 산실을 잠시 엿보았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버퍼링 시인님!  더위에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부터  휘휘  늘여뜨린  초록 낚시줄에  여름이  쩔쩔 끓도록
입질 한 번 없더니

허공으로 치솟는  화중 월척
원추리꽃

추시인님  웃음소리가  낚시터  밖까지  울립니다 ㅎ ㅎ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낚싯대 놓은 지가 이십 년, 그 동안 잡아서 배 갈랐던 생명들에게
위령곡이라도 한 곡 보내야 겠습니다.

원추리는 진즉 피고 졌을 테지만, 그 가녀린 고통은 이제 전해 옵니다. ㅎㅎ

월척은 무슨 월척?

피라미 한 마리가 찌를 살짝살짝 건드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위에 김태운 시인님 접시꽃 보고 왔는데
시인님은 원추리꽃
꽃향기에 더위도 물리칠까 합니다
원조 꽃 시인님의 내공이 깊습니다
깊이 새겨 읽어야 겠습니다
무더위 잘 이겨내시고 더 건강해지시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게 오시는 손님은 언제나 반갑지요.

원추리는 여름에 피는 백합과 꽃입니다.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 25시의 애인고 같습니다. ㅎㅎ

잎이 넓고 펑퍼짐한 난초와는 격이 좀 다른 듯합니다.
예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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