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를 만나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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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를 만나다 /추영탑
펑퍼짐한 난초를 보다가
솔 듬성한 소로에 혼자 선 원추리를
보았네 삶의 언저리에 그리움을 철골로 세우고
외로움은 집이 되었는데
그 배 불룩하여 터질 듯한 한 세상,
병원 문 들어서기 전에 소식 있겠다
네 옆에 앉아 조산을 걱정하다가
너의 뒤태를 만지작거리다가
진통 조금 오는 듯 감은 눈을 내려다보다가
한 생이 탈피하는 섭리는 건드리지 말자 ,
그냥 더위 물고 둘러선 여름에 너를 맡기기로 한다
너의 초산은 웃음이 가득한 황적의 꽃이
될 테니
관음의 죄는 짓지 않기로 했다
난초와 네가 속(屬)이 다르듯
너는 꽃, 나는 사람,
그 사이에 난초(亂草) 흘리는 뜨거운 계절이 있어,
그냥 내일쯤 다시 와서 네가 생산한 꽃의
배냇짓이나 보기로 한다 .
댓글목록
버퍼링님의 댓글
추영탑시인님~
나날이 완숙미를 뿜어대십니다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날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건필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누군가 한 번은 보아줄 것이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피는 꽃들도 있지요.
가녀리지만 아름다운 꽃의 산실을 잠시 엿보았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버퍼링 시인님! 더위에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
정석촌님의 댓글
봄부터 휘휘 늘여뜨린 초록 낚시줄에 여름이 쩔쩔 끓도록
입질 한 번 없더니
허공으로 치솟는 화중 월척
원추리꽃
추시인님 웃음소리가 낚시터 밖까지 울립니다 ㅎ ㅎ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낚싯대 놓은 지가 이십 년, 그 동안 잡아서 배 갈랐던 생명들에게
위령곡이라도 한 곡 보내야 겠습니다.
원추리는 진즉 피고 졌을 테지만, 그 가녀린 고통은 이제 전해 옵니다. ㅎㅎ
월척은 무슨 월척?
피라미 한 마리가 찌를 살짝살짝 건드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라라리베님의 댓글
위에 김태운 시인님 접시꽃 보고 왔는데
시인님은 원추리꽃
꽃향기에 더위도 물리칠까 합니다
원조 꽃 시인님의 내공이 깊습니다
깊이 새겨 읽어야 겠습니다
무더위 잘 이겨내시고 더 건강해지시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늦게 오시는 손님은 언제나 반갑지요.
원추리는 여름에 피는 백합과 꽃입니다.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 25시의 애인고 같습니다. ㅎㅎ
잎이 넓고 펑퍼짐한 난초와는 격이 좀 다른 듯합니다.
예쁘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