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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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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1회 작성일 25-05-29 11:14

본문

구럭


아직은 불을 댕기기 전 

한 개비의 담배가 입술을 기다린다

해는 동녘으로 입꼬리를 말고

갑 속에 뒤척이는 개비들

허공을 떠도는 연기처럼 하나, 둘

손가락 틈새로 빠져나온다

필터를 통과한 고해의 아침

얼기미로 거른 쌀가루처럼 

보송한 백지장 위로 흩날리는 손톱자국들

선홍빛 선명한 입술이 잎망울을 부풀리며

아침 한 채가 오지직대며 빗장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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