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한 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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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한 켤레
도골
새벽입니다
이웃들은 모두 고요히 잠들어 있는데
신발 하나 조심스럽게 걸어 나갑니다
남을 걷게도 했지만 스스로도 많이 걸었습니다
바닥이 닳아서 혼자서도 균형잡기가 어렵습니다
걸은 것으로 치면 둥근 것 몇바퀴가 아니라
다람쥐 쳇바퀴로 오랜 세월 다지고 다졌습니다
길이 대신 무게로 답하는게 인생 아닌지요
생각이 많아져서 걷기를 쉰 적도 있었습니다
주위 것들이 대신 고생했을 겁니다
그런 시절을 겪고 겪어서 지금껏 살아온 터
늘 생각해왔던 것을 실천하는 순간입니다
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해가 산 정상을 오르기 전 마무리 짓고자
시골집 댓돌처럼 턱은 있어도 앉아보지않고
입 벌린 관 같은 집으로 들어갑니다
평상시 동선이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남을 걷게도 했지만 스스로도 많이 걸었습니다.
차분하게 끌어가는 서술의 눈빛이
마음을 묵직하게 하네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도골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