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다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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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不同 / 康景宇
花落鷚鳴天 微風與麥靑 (화락류명천 미풍여맥청)
年年春日短 疏疏白髮炯 (년년춘일단 소소백발형)
故往今來理 地上哀人京 (고왕금래리 지상애인경)
因緣前世業 現亦次世影 (인연전세업 현역차세영)
**京 : 兆의 만 배
어찌 다르리 / 강경우
꽃 지자
종다리 하늘에서 울고, 미풍은
보리와 함께 푸르다
해 갈수록 봄날은 짧은데
듬성듬성
흰 머리털만은 빛나네
옛것이 가면
새것이 오는 것이야 이치인데
세상엔 슬픈 사람도 많구나
인연이란 것이, 전세의 업이라면
지금 또한
저 세상의 그림자인 것을....
댓글목록
스펙트럼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저는 올 6월에 시마을에 입사한 수습직 사원이랍니다.
한자는 어려운데 그 풀이해 놓으신 글을 읽노라니
전생에 선비가 되어 바람 솔솔 부는 텃마루에 앉아서
멋진 시조 읊고있는 느낌이 듭니다. 좋은 글을 대하니
천명의 벗이 부럽지 않습니다.
평안한 밤 되소서.^^.
푸른행성님의 댓글
오랜만에 뵙습니다
如如하신 모습에 반가운 마음.. (서귀포 바다도 떠올려 보면서)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먼 곳에서 기원합니다
* 이 자리를 빌어..
地平
- 뼈없는 무덤의 묘역에 앉아서 보노라니 / 康景宇
麻姑山麓幽幽下 靑蓑靑光杳然天
慕人如顔一片雲 何以燕子之不見
千萬代代爲生滅 坐古戀鄕伊反辯
焉而躑躅花欲燃 日與嘯鳥惟渺衍
마고산록유유하 청사청광묘연천
모인여안일편운 하이연자지불견
천만대대위생멸 좌고연향이반변
언이척촉화욕연 일여소조유묘연
지평 / 강경우
마고의 산기슭 유유한 아래로
우거진 초목의 푸른 빛
아득한 하늘엔
그리운 사람의 얼굴인양
조각구름인데.
무슨 까닭으로 제비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천만 대대로 낳고 죽던
고향에 앉아서 고향이 그립다는
이 아이러니한 변명.
어쩌면
철쭉꽃이 불타고 싶어도
해는
휘파람새 더불어
묘연히
넘쳐흐르고 있기 때문이리라.
季刊 <문학의 향기>로 등단
<감상 & 생각>
시 본문의 상단上端에서 말해지는 건 시인의 鄕處 제주도의 경관이런가.
- 마고산록유유하 청사청광묘연천
(初夏의 無心한 푸르름이 왠지 슬퍼 보이기까지 하는데)
시 전반에 걸쳐 물 흐르듯 순연順然하게 펼쳐지는 詩語의 흐름도 좋거니와,
地平의 이미지를 통해서 무상無常한 삶을 말하는 완숙한 사변思辨에서
한 엄숙한 정서를 느끼고 조각구름 같은 인생의 허무와 그것이 노정露呈하는
명상暝想의 世界까지도 연상하게 해 준다.
칠언절구七言絶句의 한시체漢詩體로도 수려秀麗한 구조란 느낌.
인간의 삶이란 자연과의 끊임없는 대립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일인 것을...
地上의 고향에서 마음의 고향心鄕을 그리워하는 시심이
그것을 말해주는듯 하다. (시인은 그것이 '아이러니' 하다고 했지만)
그래서일까...
묘연渺衍히 넘쳐흐르는, 햇빛 안에서 반짝이는 시인의 예지叡智는
채 불타지 못하는 철쭉꽃의 모습에 차라리 울먹한 심회心懷여서
슬프기조차 한데.
地平 - 뼈없는 무덤의 묘역에 앉아서 보노라니...
아, 사람이 산다는 것은
허무의 절망을 딛고 그렇게 끊임없이
무릎을 다치며 永遠의 地平에 다가서는 일인 것도 같고.
강경우님의 댓글
스펙트럼님, 푸른행성님!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마침, 수정중인 글 하나 올렸습니다만
그대로 복사하고 올리다보니 미처 수정 못한 시제를, 아침에 바로잡았습니다.
두분 감사합니다.
푸른행성님, 너무 고맙습니다.
남의 시를 읽는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좋은 감평까지 더해 주셨습니다.
가까운데 계신 분이라면 한 번 만나 소주 한 잔 올리고 싶습니다.
두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서피랑님의 댓글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강경우시인님,
건안하신지요, ^^
하도 인사한 지 오래되어
안부 여쭙기 괜히 멋쩍어 지나쳤다가.
두고 가신 시가 아련거려
다시 들렀습니다.
여전히 건강해 보이시니
반갑고 지난 시간이 아련합니다.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평안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강경우님의 댓글
서피랑 님,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정신이 혼미할 정도라서 ㅎㅎ
뒤느늦게 답례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