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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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말
아이새
일흔이 다 되어 이혼한 엄마는
교회에 다녀와서도 잔소리다
속도 상하고
배도 고파서
나는 말없이 주머니에서 작은 조랑말 한 마리를 꺼내 아궁이에 던져 넣는다
조랑말은 이리 뛰고 저리 뛰다 히히힝 울면서 고래로 달아난다
백사십 몇 센티미터의 엄마는 더 쪼그라들어 주머니에 들어 갈 것도 같다
아궁이 안쪽에서 말 울음소리에 서럽다
잘 타는 장작을 부지깽이로 괜히 쑤시다가 거뭇거뭇 맛있게 구워진 조랑말을 꺼내 엄마에게 건넨다
엄마는 후후 불어가며 맛있게도 자신다
일흔이 다 되도록 일하는 엄마도
오늘따라
속은 상하고
배는 고픈 모양이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누군가 이야기는 하고 싶고
들어줄 사람은 없는 것 같고
식구니들어 주어야 겠지요
주말 잘 보내세요
꿈길따라님의 댓글
옛말에 [나이드신 아버님이
자식 새끼 낳고 기르는 아들에게
~ 조심해 다녀오라고 하듯]
부모에게서 자식은 언제나
걱정과 염려가 되는 존재지요
항상 곁에 있을 것 같은 부모
어느 순간부터 곁에 없는 게
세상사 대부분 순리적 이치이기에
살아 계실 때 그래도 잘해야지
이생 떠나 무덤가에서 목이게
울며 제사 상 차려주면 뭘 해겠는지요
갑자기 [있을 때 잘해] 멜로디가
아마도 후회하는 마음에
유행가가 나왔는지......어쨋든
살갑게 대해드려야 겠지요.
우선 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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