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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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 스펙트럼
예정된 혼란으로 주검만을 생산하는 지구를 피해
반복된 순환을 하는 암흑의 동굴에 갇힌 사람들,
남자들은 늘 검정 양복을 입고 일터로 가며
여자들은 모두 불임수술을 받았다.
이곳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모두가 혼자이다.
가끔 가족이나 친구라는 단어를 떠 올리지만
그건 실러캔스란 어종처럼 생경한 고어일 뿐,
사람들은 말을 할 줄도 모른다.
불이 켜지면 좀비처럼 일어나 폼 운동을 하고,
10cm 직사각형 모양의 단백질을 섭취한다.
Y는 이 도시의 유일한 인쇄소 직원
What 정부가 지정한 책만을 복사한다.
Y가 복사기의 붉은 색 버튼을 누르면
기계는
당근을 가는 믹서기처럼 부르르 떨고
그 떨림으로 Y의 하루가 시작된다.
기계가 종이를 복사하면서 내는 신음은
마치 여인의 출산처럼 신성하고 거룩하다.
Y는 그 소리를 하루에 천 번도 넘게 듣는다.
그가 노곤함을 느낄 때는
그의 머리 위에 있는
A4만 한 천창에 해가 들어앉을 때이다.
머리를 관통하는 몽환적인 노곤함과 따스함은
마치 밀레의 붓 터치를 닮았다.
그땐 그는 잠시 숨을 돌리며 의자에 앉는다.
예수 재림 때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의 키라이트가
모처럼 그에게 휴식을 허락하는 것이다.
오늘 What 기관원이 책을 수거하고 오는 날
그가 출판한 4권의 책은
What 정복이념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 책을 성경을 외우듯 외워대고
이것은 시민들의 뇌를 퇴화시키고 있다.
수거 원이
책을 싣고 공기처럼 사라지면
Y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자신의 머리를 왼손으로 쓸어 올리며,
동굴 모퉁이에 서 있는 아이스크림 자판기를 본다.
Y는 아이스크림 자판기로 다가가
고깔 속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꺼내 들고
그의 혓바닥과 햇빛에 의해 하얀 아이스크림이
고깔의 틀을 서서히 벗어나는 것을 바라본다.
아이스크림은
여러 번 형태를 바꾸며 Y와 깊은 접속을 하고 있다.
Y의 가슴에 서서히 무제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댓글목록
김용찬님의 댓글
지난번 '문에 관한 소고'와는 또 다른 느낌 입니다. 설국열차 , 영화로 봤는데 그걸 글로 다시 해석하셨습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
아~,네!,누군가 제 글에 칼날을 휘두르나 했더니 "소드" 시인님 이셨구만유~!,
지가 말 혔잖유~, 어깨가 중력땜인지 경추 추간판 7번탈출땜인지 가능한 노트북도 보지 말고,
키보드도 두드리자 말라는요^^. 축구 8강 오늘 부턴데 즐감요~^^!.
임기정님의 댓글
스펙트럼 시인님
건강은 건강 할때 챙겨라 < 어서 듣던 말 이기는 하지만 >
어쨌거나 도용 한 번 해보고
제일 아플때가 피날때 가 아닌
속으로 아플때 입니다 <아프다고 까 보일 수 없고 >
저 역시 싱싱한 뼈다구 구해다
바꿀 곳이 너무 많아
구해도 아마 여성 분들 성형 수술비 보다 더 나올 듯 하네요
빠른 쾌유를 빌면서
설국열차 타러 올라갑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임기정 시인님 오셨네요^^,겁나게 반갑네유,참말로~!, 노트북은 안보고 폰으로 누워서 댓글 단다는요^^. 설국열차는
(제) 공짜니,실컷 타셔유~!.즐거운 주말되시구요^^.
똥맹꽁이님의 댓글
시에는 뜻을 모르니
잿밥에만 관심 있네!
제 심정입니다
시도 해석을 전혀 못하고
못쓰고하니 시인님들 댓글 보고자
유치하지만 글은 올릴 것입니다.
스펙트럼 시인님, 소드 시인님
어쩌면 그리 댓글이 맛나죠
요즘 계속 틈만나면 들립니다
스펙트럼 시인님 건강 되 찾으시고요^^
컴퓨터 타자 치시는 날이면
많은 분들 기쁠것 같습니다.
편한한 주말보내셔요^^
스펙트럼님의 댓글
똥맹꽁이 시이님, 지도 초보 운전사여유~!, 부담없이 읽으셔유~!
만약 설국열차 영화를 보셨다면 금방 이해할수있는 쉬운 시여유~!
이것 하나만 의미를 두시면~" Y가 일을 마치고 먹는 꼬칼속 아이스크림이 그의 혀와 햇살에 모습이 변해간다는 문장, 이것은 AI 화 된 도시에서도 창조는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핵심문장은 이 문장입니다.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즐거운 주말 되세요.^^.
스펙트럼님의 댓글
아,네네~, 시인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려도 지 글을 이해 못한 독자가 있다면 힌트를 주는것이 아무추어된자의 예의가
똥맹꽁이님의 댓글
이런 말이 문득 듭니다
모르는 사람 무식한 지식
그옆의 있는 사람은 머슴
힌트 주셔도 모를겝니다
똥 맹꽁이 괜히
맹꽁이 아니거든요
영화 봤는다는요
여하튼 요즘
스펙트럼 시인님 덕분에
글을 쓰고 배우고 싶단 생각
맹꽁이도 칭찬에 맹꽁 맹꽁
껑충 뛰는 날이 왔으면
꿈이겠죠
즐건 주일 되셔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