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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인어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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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23회 작성일 18-07-07 09:42

본문

`

 

 

 

간헐적으로 뿌려지는 불빛과

길게 동행하는 무시무시 어두운 공간이

아예 나를 뚫고 지나가기가 일수다

 

무슨 벌거벗은 인어인지

구불구불 굴곡을 따라 배때기를 지나가는 사사미칼 길 위에

강을 내려다보는 특유의 슬픈 자세로

헐떡거리는 아가미와

깍지 낀 엄지손가락에 턱을 걸고

서로에게 속삭이는 관계를 맺는다


이야기도 없이 단조롭게 무한히 이어진 인어에게 미끌어지는 현재

우리 모두는 그저 관객일 뿐

그 칼잡이의 모습은 볼 수 없다

미끈한 선에 팔딱팔딱거리는 모텔 

네온사인을 스쳐가는 슬픈 벙어리 언어

거칠어진 초록빛 강물은

뾰족하게 살금살금 흘러간다

긴 문장을 쭉쭉 늘어뜨리고

깜깜하게 돌아와서 흔들리는 버드나무는

까맣게 시간을 잃고

어렴풋이 떠올랐다 사라지는

옛 기억 속을 배회하는 일이 잦아졌다

밤안개가 걸어오는 길은

낡고 좁아지는 노후의 징후들을 꺼내놓는다

가만가만 들여다보면 모두가 다 혼자였다

아토피 같이 설명 불가능한 현대詩 같이

의미없는 단조로운 우울을 껴안고 산다

미래가 없는 반대쪽 너머로 고갤 돌려도

다른 수 많은 미래와 똑같이 떨구고 가는 어느 저녁

그녀도 어느 정도의 알코올을 요구한다

거시기만 달렸다 하면 다 붙어먹을 년,을

또 만나기 전에

얼른 한 캔 뚝딱 비우고 일어설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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