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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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비
머리가 아프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헛구역질이 나온다.
침대에서 일어나 차가운 물 한잔으로 떨리는 몸을 나무란다.
잠들지 못하는 눈동자는 어두운 유리 너머를 한없이 바라보며
창밖의 가장자리부터 슬프게 미소 짓는 하늘색 빛과 또다시 인사를 한다.
구슬픈 마음을 바닥에 쏟아 어지러움을 정리하려 했던 가
쏟아져 내린 처량함에 다시금 내 안의 검은 것들을 토해놓는다.
뛰쳐나가려는 가슴속 응어리는 내 속을 채워줄 리 없는
투명한 액체를 부르짖어 기어이 목구멍에 후회를 쏟아 넣는다.
속을 비우는 한 어린 되새김질은
이윽고 빙빙 도는 짙은 남색에 빠져버린다.
심장을 때리는 먹먹함이 내가 살아 있음을 알리려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
바늘 위에 걸친 듯, 눕지 못하는 몸뚱어리는
나를 또 다시 어두운 창 앞에 데려다 놓는다.
잠시 후 어김없이 내려오는 하늘색 가장자리에는
여느 때와 같은 눈물이 맺혀 짙은 남색과 함께 아래로, 더 아래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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