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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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산다는 것은
와인이 되지 못한 건포도의 슬픔 같은 것,
가늘게 풀어지는 린스향
소용돌이 속으로 빙그르르 돈다
드가의 예쁜 발레리나
반짝이는 마을버스 의자의 아침을 줄 세우고
파스텔톤 세상의 표면과 곡선은 그녀에게
자리를 내준다 공기 브레이크 쉿 소리와 함께
모두가 버드나무 길로 흘러간다
지상에 목적지가 애초에 없었던 나는
양팔을 너울거리는 까르르 아기 곁에
잠시 멈춰 서고
행복한 나비의 졸음 아래 꽃받침대로 앉아도 보고
저기 강물에
색감과 질감의 추함을 사랑했던
리얼리즘의 청춘을 띄워 보내며
은사시나무 그늘 밑에 숨는다
아기 새의 작은 날갯짓 소리가
은물결 위에 스쳐갈 무렵
모든 화가들의 투명한 심장을 충동질했을
파란 브라우스 아가씨가 다가온다
내용물의 핑크 브라는 표현주의일까
지나간 휴일의 그을린 가느런 그 팔이
바람개비처럼 레이스 양산을 돌리며
햇살을 털어 접는다
애써 외면 해야만 했다
눈꺼풀 한 장만 덮으면 세상은 사라지고
거 왜 있잖아 너는 기억할 수 있을까
니코틴에 갉아먹힌 까칠해진 내 목소리를
너를 부르는 우주의 별들이 나에게 그렇듯
적색편이로 멀어지는 사물들
넘실거리던 동그란 나뭇잎
그늘 속에 낮달을 깨워
도시를 떠나는 기차에 싣는다
수육처럼 다닥다닥 붙은 빌딩숲 사이 태양도
내리막길로 미끌어지자
서서히 그림자들이 흘러나온다
이봐, 이리 와봐
이봐를 그냥 사람들의 이름으로 부르던
그때를 그리워하진 않을 것이다
파쇄기를 지나온 종이처럼
그림을 담은 팽팽한 유리창에는
가느런 숨소리와 달빛만 남았다
점점이 커지는 너를 향해
덜커덩 덜커덩 달린다
이젤역이다
달빛은 오롯이 너를 비추고
창백해진 뺨 위에 꿈을 선물한다
하지만 이별의 상실감을
지워주진 못한다
언덕까지 점을 찍은 가로등을 따라
다시 은하수 마을로 이어진다
그들은 그들만의 갤러리를
가졌고
기다린다 별들의 골짜기를 지나온
손님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한다
그리고 별들의 캔버스를 덮고 잠든다
아주 먼 나라에서 온
낭만주의 비대칭으로 엮어진
등나무 줄기 의자에 앉은
황금빛 밀짚모자는
뺨 위에 꿈을 굴리며
몇 번이고 출발을 미룰 것이다
보톡스로 주름살을 지우고
염색약으로 흰머리를 색칠하는
같은 하늘 아래
여전히 서로에 대한 타인으로 서 있는
그런 이별은 행복한 것,
그렁그렁 그늘지는 키보드 위에
결백을 주장하듯 동그랗게 눈을 뜬
달덩이 하나 덩그란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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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소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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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드르륵 마우스 등뼈를 굴리는 손가락에게 미안해지는 군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이런 말을 생략하며 댓글을 달면 안될까요
저 시에서 말하는 꿈은 키스겠죠
키스도 길을 잃어 멈춘 역
이별의 상실감을 지워주지 못한다-----어쩌구 저쩌구 숱한 이미지들이 있었지만
저리 약식 표현으로 건너 뒤었습니다
댓글에서 가장 불편한 것이------끝말 인사죠---이거 무슨 앵무새도 아니고, 같은 말의 반복에 신물이 나는
손가락은 미이라의 뼈마디가 될 것 같거든요
인삿말에 굳은살
굳은살 깍아내기가 시의 최종 목적지는 아닐까요?
몸의 굳은살 습관
맘의 굳은살 상식, 편견, 고정관념
사회의 굳은살 관습, 풍습,
회사의 굳은살 눈치, 관례
국가의 굳은살 법규,명령
제도화 되고 시스템으로 운직여지는 모든 고정된 것들의 굳은살
개인의 독창적인 생각, 관념 , 개성은
굳은살이 될 수가 없죠---------------시의 이념은 자유가 아니였을까요, 떳떳이 이름을 거는 ----정형화된 시에 대한
자유 , 자유시
개인의 사고를 존중하면 개인주의
집단의 사고를 존중하면 획일주의. 권위주의, 집단주의
놀고 먹는 사람들은 집단주의를 선호하죠
많이들 열심히 일해야-----자기 하나 눈에
띄지 않고 빈둥거릴 수 있으니까요----------위로 올라갈 수록 일은 없고 월급은 많죠
다수의 사람들의 열심히는 그렇게 갈취당하는 거람니다
헛소리 쇼를 거나하게 했군요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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