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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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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3회 작성일 18-06-29 10:59

본문

습해서 그런가, 더워서 그런가.
우리의 입에선 늘 거친 말만 튀어나왔고
눈에선 비가 내렸다.

우리에게도 장마가 찾아왔다.

서로 보듬어 주던 마음엔 먹구름이 끼었다.
서로가 살갗만 닿아도 몸을 사렸고
서로가 상처 주고 서로가 울었다.

나는 네가 내는 상처만이 아픈 것이라고 생각했고
나의 눈물만이 차가운 것이라고 단정했다.
도대체 네가 왜 화내는지, 왜 우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대로면 우린 눈물에 잠길 것만 같았다.



너를 만난 꾸리꾸리한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우린 또 싸우고 있었고
그리고 무작정 너를 안았다.



이럴 수가.
네가 쏟는 눈물은 내 눈물만큼이나 차가웠다.
너도 그럼 나 때문에 나만큼 아팠단 것이냐.



우린 아무 말도 없다.
단지 서로의 눈물의 온도를 느낄 뿐.
그리고 따뜻한 너의 품에 안겨있을 뿐.



오랜만에 안은 네 품은 따뜻했다.
장마를 끝낼 만큼.
네 눈이 갠 걸 보니 내 품도 너만큼 따뜻한가 보구나.

 

장마/창문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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