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초야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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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야初夜의 추억 / 테울
이름조차 지나친 바람처럼 흐릿해져버린 어느 태풍과의 첫날밤 기억이다
옴짝달싹 못하던 처절한 몸부림이랄까
고이 간직한 동정의 억장마저 휘몰아치는 비바람의 오르가즘에 무참히 침몰해버리던
그날은 온통, 밤 중 밤
섬 중 섬이던
돌무덤 같은 올레의 다리가 무너지자 애먼 발도 따라
뿌리째 뽑혀버리던 고립
기억하기도 싫은 어느 소낭의 기억
억지의 되새김질이다
(조*씨*, *또*팔)
쁘라삐룬 쁘라삐룬
내 이명으론 영락없이 방아 찧는 소리 같은데
사람들 입방아론 신의 소리란다
물 샐 틈으로, 혹
신음이라도 샐까
소리의 소문이라도 샐까
문단속 중이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변장을 하고 제 기일인 양 얼씬거리는
저 정체는 필시, 기억조차 원망스러운
내 첫사랑이겠지
끝사랑이거나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그 지곡한 초야를 축가쯤으로 생각하는
진짜배기 초야도 어딘가엔 있었을 터 ... ㅎㅎ
방아 찧는 소리 없는 방앗간에선 찹쌀 억장 무너지는
소리 들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그 지독함을 처절한 몸부림쯤으로 읽어주소서
진짜배기 초야처럼...
그 기억조차 가물해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태풍으로 몰아칩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제목이 어찌 아슬아슬 한지 간신히 끝까지 읽어 보았습니다
어려운 순간을 살짝 비껴가는 곡예같은 순간을 맛보며
저도 넘어 갑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제발 넘어가지 마시라고
문단속 잘하시라고
억지로 떠올려본 졸글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