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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야의 추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183회 작성일 18-06-30 08:54

본문

어느 초야初夜의 추억 / 테울




이름조차 지나친 바람처럼 흐릿해져버린 어느 태풍과의 첫날밤 기억이다

옴짝달싹 못하던 처절한 몸부림이랄까


고이 간직한 동정의 억장마저 휘몰아치는 비바람의 오르가즘에 무참히 침몰해버리던

그날은 온통, 밤 중 밤

섬 중 섬이던


돌무덤 같은 올레의 다리가 무너지자 애먼 발도 따라

뿌리째 뽑혀버리던 고립

기억하기도 싫은 어느 소낭의 기억

억지의 되새김질이다

(조*씨*, *또*팔)


쁘라삐룬 쁘라삐룬


내 이명으론 영락없이 방아 찧는 소리 같은데

사람들 입방아론 신의 소리란다

물 샐 틈으로, 혹

신음이라도 샐까

소리의 소문이라도 샐까

문단속 중이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변장을 하고 제 기일인 양 얼씬거리는

저 정체는 필시, 기억조차 원망스러운

내 첫사랑이겠지

끝사랑이거나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지곡한 초야를  축가쯤으로 생각하는
진짜배기 초야도 어딘가엔 있었을 터 ... ㅎㅎ

방아 찧는 소리 없는 방앗간에선 찹쌀 억장 무너지는
소리 들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지독함을 처절한 몸부림쯤으로 읽어주소서
진짜배기 초야처럼...

그 기억조차 가물해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태풍으로 몰아칩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이 어찌 아슬아슬 한지 간신히 끝까지 읽어 보았습니다
어려운 순간을 살짝 비껴가는 곡예같은 순간을 맛보며
저도 넘어 갑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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