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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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무중력 속에 떠도는 것이라던
거 왜 있잖아, 너를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의 무게감을 견뎌야 한다지만
구경꾼의 고개는 가벼운 법
오늘의 추천요리를 들고 서 있던 이젤 앞에서
손에 든 삼각김밥이 등뒤로 숨었다
거꾸로 쳐박혀
먹이를 건져올리던 청둥오리 궁딩이를 바라보던
대기권 뜬구름은
말줄임,,,,,,표처럼 끝을 흐렸고
계속적인 가속도 운동 속에서
詩의 지침이 찌지직거리던 나는
어떤 불길한 징조로 읽어들이며
노가다 격전지로 땀방울 폭탄이나 맞으러 갈까,도 생각했다
한껏 속도를 내는 밤거리
기대치가 현실적이라며 혼잣말로 씹으며
번쩍 번쩍 휙휙
붉은 네온사인 화살이 출입구를 쏘아대는 곳으로 향했다
술 잔 앞에 고백은 늘 수상쩍지만
그 누구도 지금 사는 것처럼 살고 싶지 않다지만
그놈의 자식 새끼들의 방패막이가 잠시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나 살다보면
피할 수 없는 사랑을 만나고
각자의 이별은 그렇게 다르게 따를 뿐
저 거대한 빌딩의 눈초리 아래
먹이 사슬의 사슬이
서슬 퍼렇게 부딪히는 쇳소리와 함께 이리저리 헤매다가
곧이어 그것이 인생이 되어버리는 게 정상이려니 걸었다
빌딩에는 검은 구름이 끓어오르고
공평하지 않지 그렇지
그렇지만 이게 옳은 일이야
우산은 준비했니
우거진 책들의 숲속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고
정직하게 기억될 희망은 너무 희박했다
최첨단의 좌절이 되지 못해
시적으로도 창피스러운 소재라며 쭉쭉 빗금을 그었다
한숨은 바람이 되어 사물의 살갛을 훑는다
하지만
눈만 젖으면 다 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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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눈만 젖으면 다 젖는 것이다/
그렇네요, 멋진 전언입니다..
소드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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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입니다
어릴 적에 우는 새라해서 운새라는 별명을 가졌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시를 잘 쓰시네요.
가을물님의 댓글
무궁무진한 사랑이라는 마음 참 어려운데
올 풀리듯
자연스럽게 상념들을 잘 표현하셨네요
비오는 날 오늘은 수면위로 떠오른 감정들이 있어
다른 날보다 더 와 닿을 듯 합니다
오늘도 좋은 시 쓰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