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그리고 어느 선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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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그리고 어느 선문답 / 테울
어쩌다 3대가 모인 자리
아이의 궁금증이 부쩍 자라고 있는 낌새
잠시의 침묵을 깨는 소리
대뜸,
‘아빠, 오늘이 무슨 날이야?’
‘글쎄, 육이오던가?’
‘육이오가 뭐야’
‘뭐긴 뭐야 전쟁이지’
‘삼국지나 스타크래프트 같은 거?’
‘그 중간쯤일 걸, 자세한 건 할아버지께 여쭤 봐’
마침, 할아버지도 꽤 심심한 매무새
‘할아버지, 육이오가 뭐예요?'
‘글쎄다. 말로 하기가 꽤 어려운데, 장동건이 나오는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겠지’
‘아하, 그날엔 태극기가 휘날렸구나’
‘아마도 그랬겠지’
‘그럼 오늘이 그날인데, 왜 휘날리는 태극기들이 하나도 없지요?
월드컵 땐 여기저기 보이던데’
‘글쎄다. 그건 나도 모르지’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리는 할아버지
약속이나 한 듯 따라 긁적이는 아빠
아바타인 양, 중얼거린다
‘며칠 후 제사 지낼 큰할아버지는 몸소 겪으셨으니 잘 아실 텐데...’
'맞다, 맞다'라고 맞장구치며
아니나 다를까, 아이도 따라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중얼거리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게임이나 해야겠다며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저 또한 육이오전쟁 피해자중 한 사람으로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가 사는 이 곳 또한 북한과 근접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어제는 갑자기 태극기가 사라진 하루엿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어디로 가는지 모를
향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