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도 휴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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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억은 나의 눈물
그냥 휘청거리다가
만나게 되는 허무한 흔적
2
모기향의 뿌리는
불안정한 호흡 속에서 길게 늘어지고
구부러진 기다란 혓끝으로
앵앵 소리를 씹어 뱉는다
비명과 회색의 상처는
높은 굴뚝과
녹쓴 철조망 울타리를 스치며
까맣게 탄 어느
시인의 시작노트를 들어 올린다
3
에델바이스 피리 소리도 지쳐 잠든 그 밤
아직도 그 아이가 딸인지 아들인지 알지 못한다
키보드 문자판 같이
사방이 절벽이고 누르면 튀어오른다
공이 울릴때마다
링 한가운데로 뛰어나오기까지
아이에게서 발길을 떼자니 늪이였을 것이다
깔따구가 생기면 이런 곳에
숨겨두기가 딱풀이야 뒹굴다 갈 장소로 말이야
이짓거리도 빼빼말라야 단골이 생겨
돈이란 침대 회전수에 달렸거든
최첨단의 詩소재를 찾아 들렀을 뿐인데
호리호리한 강낭콩 줄기 같이
저만치 진동음을 또 털어낸다
너란 년은 또 뭐야
오늘밤이 어디로 흘러 갈 것인지
귀를 세워 염탐한다
몇 개야,로 시작된다
깊이를 수평으로 눕혀야 하는 난감함에
목이 말랐던 나는 더듬거리는 불빛 복도에 섰고
자판기 동전 투입구는 수평이였다
스커트 날개가 퍼득이며
또 한 개를 채우러 나갔다 올때까지
그것만 생각했고
다시 한바탕 신나게 휘젖고 나서
골목길 어둠을 꺼내보는
그 여자의 연장 챙기는 시간
휴일 전날은 더 바빠
똥가방에 콘돔 한 장 더 비워졌거니 하던 차에
구강청결제로 헹군 라일락 니코틴 냄새가 날아들었다
새벽에 올께
하지만 와야 오는 것이라며 혼잣말을 하면서
한참이나 남은 이 밤의 피로를 엿보았고
다음 날을 기다리며 휴일만 남은 도시의 달처럼
한 여자가 흘러갔다
4
필요 이상으로 착한 사람들의 하늘은 비를 버금고
그는 먹구름 얼굴로 마주본다
강낭콩 이파리에 납작하고 축축한 별이 뜬다
한 줄기 말라버린 향 위에
마무리 재가 떨어진다
보는 대로 달려들던 허기뿐인 그 시절
밤안개의 손가락이
낡은 그림자를 수거하고 있다
5
그는 다시 덧붙였다
단물 빠진 껌이라야
제대로된 풍선을 불 수 있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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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언어를 다루는 힘이 예사롭지 않은 분이네요.
혀 끝에 달라붙는 멋진 표현들이 많습니다,
필력을 보니 제가 뭐라 말씀드릴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굳이 느낌을 말하자면
한 편의 시에서 너무 많은 것을 말씀하시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구요,
마치 빙글빙글 돌아가는 오색 형광 불빛 아래 선 기분,,,
눈 부신 서술에 감탄하면서도
시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는 어지로운 느낌입니다..
시제를 중심으로 필요한 장치, 이미지만 추려
담백하게 끌어가시면 어떨까 싶네요,
건필하시고 건강한 여름 되십시오,
소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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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메뉴 비평에 굳은살은 어제쯤 떨어져 나갈까요?
남들도 다 그래
도데체 그 남들이라는
그 타인을 만난 사람을 못봤습니다
남들을 찾습니다
정형시에서 자유시로 산문시로
현대시의 특징적인 기법 중에 자유 연상이란 게 있지 않습니까?
좀 창의력 있고
상상력 듬뿍인 글을 쓸 수 없었는지요
참 아쉽습니다------저와는 반대극에 있는 분이시라, 저 자신을
어떻게 좀 중화시켜 볼까 했는데요?
잠시 떠나 있으시겠다는, 위쪽 댓글을 봤습니다
알토란 같은 휴식이 되시길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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