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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74회 작성일 18-06-29 15:56

본문

  나 지오그래픽 / 테울




   나의 둥지는 맨 위층이다. 아래층엔 천사 같은 백발의 노인네 두 분이 있는 듯 없는 듯 그림자처럼 비치지만 개 짖는 소리가 함께 산다. 그놈도 두 쪽 불알을 품었다는 걸로 보면 이 쪽 저 쪽 불평인 듯 불만인 듯 매사 컹컹이다. 따라 끙끙거리던 궁금증이 창밖 맨 아래를 쫓다 보면 점 점 작아지는 사람들 개미처럼 바삐 움직이지만 보나마나 늘 관심 밖이고 멀리 산자락엔 구름들 뭉게뭉게 한사코 나를 유혹하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수상한 정체들이고 천 개 만 개의 날개를 숨긴 채 들락거리는 바람들만 귀찮게 툭툭 시비를 거는데 저들은 아마도 내 전생의 근친이거나 한을 품은 원혼들이겠지


   비 오는 날, 문득

   Go!


   벌과 나비로 꽃을 쫓던 추억이 빗속을 어른거리는 순간 

   언젠가 만난 듯한 산비둘기 한 마리

   마냥 기다리고 있는 나는 분명

   날개 잃은 새다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만으로도 당장 제주도가 연상됩니다
이층에서 작아진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매력,
이제 더 큰 폭풍이 몰려온다고  하니까
더 많은 시비를 접해야 되겠네요!

일기 불순 할수록, 건강에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1004호보다 더 위층이랍니다
그 아래는 관심 밖 점 점으로 작아지는 일상이지요

태풍이 들이닥친다는 예보로군요
미리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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