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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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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여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71회 작성일 18-06-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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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반


                                       

유월의 햇살이 쨍한 정오
어느 검침원은 그날도 어김없이 걸음을 재촉하다
박스를 실은 리어카를 길가에 밀쳐놓고
어떤이가 집 앞에다 잔반으로 내어놓은 짜장면을 
먹는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멈추어 섰다

조금은 굳었지만 흥건해진 국물이 
자장면 맛을 살려주었는지 
할아버지가 먹고 있는 짜장면의 맛이 검침원의 입안까지 
베여왔고 조금 전 아메리카노 한 잔 사 마시고남은
오천 원을 건네 줄까 망설이다 돌아 섰다고 한다

알고 있을까  때로는 
스타벅스의 오천원짜리 아메리카노 보다
남들이 먹다 남긴 짜장면이 더 맛있고 
오천원짜리 알량한 동정보다
배부른 그들의 입맛이 더 고맙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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