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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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다구, 그럼 이혼만 남았겠군
안했다구, 그럼 이혼할 것도 없겠네
예전에 거 왜 있잖아 여자얘는
스스로 분해됐어
죽을 나이가 따로 있겠어
웃음은 거침없이 기침으로 바뀌었고
발바닥에서 기어오르던 균형이
물방울 무늬 현기증으로 무너졌다
턱까지 끌어올린 무릎이 벽을 바라본다
조그만 창문에 체념이 흘러들어
너의 사진을 비춘다 거 왜 있잖아
어째서 여기까지 오는 데
나는 한 생이 걸렸을까
우리가 걸어갔던 갈등의 갈림길은
여전히 텅 비고 어둡지만
정원의 하얀 자갈길 위에
달그락 달그락 저녁을 밟아 오던 너를
텅 빈 백지 위에 나는
저물녘 들판을 그려넣고
따뜻한 문장을 더듬는 노을이
널 위해 불을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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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미소..님의 댓글
사랑은 옆에 없을 때 더 강렬 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소드 시인님, ^^
좋은 날 되십시오
노트24님의 댓글
소드님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