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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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벌레
정민기
보름달이 몸을 구부려
천천히 초승달이 되어간다
바람이 바다의 허리를 구부리자
파도가 일렁거리기 시작한다
발밑에서 낙엽이 굳어버린 몸을
바스락거리며 구부린다
지팡이를 짚고 가는
할머니의 구부러진 허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최선을 다해 구부러진
새우를 떠올려본다
아이의 잘못을 대신 짊어진
부모들의 야위어진 허리는
온몸으로 生을 구부리는
또 한 마리의 자벌레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자벌레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저 자벌레처럼 되겠지만
오늘 부터 허리 꼿꼿히 세우고 다니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자벌레의 삶을 통해서
우리네 인생을 읽은 하루였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