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기억속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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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지워진 기억속
언니의 작은 등짝은 언제나 나의 놀이터
다리를 뻗으면 금방이라도 땅에 닿을 듯
작은 동굴도 준비된 미끄럼틀
국민학교 다닐적 기억속 언니는
화려한 칼잡이 되어 부러진 몽당연필
필통속에 가지런히 줄세워 놓더니
어느날
나를 버리고 양갈래 머리 곱게 땋아
교복입고 읍내로 학교 간다하네
꾹꾹 눌러담은 눈물은 그날밤 솜이불에 지도를
그리고 말았지
그러던 언니가
남의 집 귀신되고자 꽃가마 타고
집을 떠났다
언니는 영영 나를 지웠버렸나보다
삶이란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가끔씩 내통하던 젊은 시절을 지나
통일을 이룬 중년의 언니와 나
나를 잊었나 따져 물으려했더니
내손 잡고 조심히 따라오렴
어김없이 내어준 언니의 등짝을 바라보며 걷자니
나의 반도 가리지 못한 언니의 야윈 몸
언니에게 나는 언제나 지워지지않은 기억속
꼬맹이였나보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맞습니다
형만 한 아우 없다고
어릴 적 모습 고스란히녹아 있네요
형제끼리 한바탕 하면 오래 가는데
자매끼리는 한바탕 하고
다시는 안볼 것처럼 하다
며칠 지나면 수화기속 하하 호호
언니가 무척 보고 싶은가 봅니다
저 또한 동심으로 돌아가 봅니다
그행복 시인님
귀한시 잘 보았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시고요
그행복님의 댓글
임기정시인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넘 부족한 글 창방에 올리기
부끄러워 한동안 방황했는데
용기내어 올려봤어요
작은언니가 얼마전 아파서 수술을
했는데 다행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에 너무도 감사했어요
자매들은 싸우기도 잘하지만 늘
그리운 대상이지요
서로가 바빠 자주 보지 못해서 또한 아쉽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최현덕님의 댓글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요?
형제나, 자매나, 미운정이 더욱 깊어진답니다.
어려서 아웅 다웅 싸우며 자란 사이 일 수록 커 가며 더욱 돈돈한 정이 생기지요.
시말 창방은 등단 작가를 비롯해서 습작생에 이르기 까지 문학의 장르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꽃으로 피우고
또한 평가 받고, 그러면서 열매 맞는 좋은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에 이런 포털사이트가 어디 있습니까?
저도 처음에 올린 시를 보면 발가벗은 모습 보다 덧칠한 모습이 더 흉해 보여요.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부끄러워 할것 없어요. 시인님!
궁금했죠?
뜸 하시길래...
굿나잇!
그행복님의 댓글
최현덕 선생님 안녕하세요
네~~ 잘 알겠습니다
선생님 말씀에 용기 만땅이예요
늘 배우는 자세로 많이 많이 올리겠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요
궁금해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샤프림님의 댓글
'언니의 등짝은 나의 놀이터'
네, 맞아요 우리 어릴때만 해도
바쁜 엄마 보다는 언니의 손에서 자랐죠
자매들은 부모의 빈 자리까지도 메꿔줄 만큼
특별한 관계인 것 같아요
그행복 시인님
나의 몸 반도 가리지 못하는 야윈 언니의 등을 보며
그 마음 얼마나 아파을까요
언니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그행복 시인님 언제나 행복하세요
그행복님의 댓글
샤프림 시인님 방가방가워요
보고 왔는데 또 보고시퍼요
바로위 언니인데 싸우기도 많이하고 괜히 질투할때도 있었고
지금에서야 철없었던 제 모습이 보이네요
샤프림 시인님도 제겐 어느새 모든걸 터놓고 싶은 언니 같아요
남은시간 행복하세요~~
서피랑님의 댓글
어린시절 장난 많은 동생의 놀이터를 엎고 다녔다가
읍내 학교 갈 땐 동생의 부러움을 엎고 다녔다가
꽃가마타고 시집 갈 땐 그칠줄 모르는 동생의 눈물을 엎고 갔을
그 등이, 정겹습니다...그 등은 우리 모두가 기억했던 등이기도 합니다.
등을 떠올린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 쓸쓸하다는 것이겠죠,
얼굴을 묻으면 따뜻했던 누군가의 등이, 그 시절이....
저도 문득 그리워집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언니의 등, 엄마의 등과는 또 다른 포근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싸우면서 정이 드는 자매의 애틋한 정이 잘 느껴집니다
저도 언니가 있었으면 무척 귀찮게 하고 싶었는데
좋은 언니를 두신 행복님 진정한 행복을 갖고 계시네요
따스한 마음 뭉클하게 잘 감상했습니다
아름다운 유월의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그행복님^^
그행복님의 댓글
서피랑 시인님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아셨나요
제 마음까지 읽으시다니 놀랐습니다
어린시절 일하러 나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언니의 등을 많이 빌렸죠
저를 돌보느라 학교도 한살 더 늦게 들어갔데요
시인님의 글 너무도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그행복님의 댓글
라라리베 시인님 안녕하세요
입고오신 화사한 분홍잠바에서 사각사각
들리던 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맴도네요
위로 언니가 둘이나 있는데
라라리베님은 언니가 없다 하셨죠
언니가 첫월급을 탄 날
그때 가장 유행하던 빨간 손목 시계를
사다줬었는데
어찌나 행복했던지 지금도 잊을수가 없어요
라라리베님 늘 건강하시고
다시 한번 뵙고싶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