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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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행로
발이 걸어온 길을
나도 다 알 순 없어
가끔은 가로등 밑에서 잃어버린
발자국을 찾아야할 때도 있지
어젯밤에도 어디를 다녀 온 듯하지만
흔적이 없고
내가 잠든 사이에도 자꾸
어디를 밟곤 해
허공으로 함께 추락하거나
소매를 놓칠 수도 있다는 서글픔이
달아나야 할 때 알아서 달아나 주었고
가지 말아야할 곳은 머뭇거려 주었고
사랑하는 이 보면 먼저 달려가던
때로는 뭔가를 거칠게 걷어차기도 하던
가장 낮은 곳에 엎드린 뼈들이
젊은 날이 사무치게 그리워지기도 하지
욕망으로 피 흘리는 고깃덩어리 짊어지고
가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묵묵히 달려온 발의 행로를
굳은살과 피딱지의 생애를
자꾸 뒤돌아보게 되지
따스한 눈물로 어루만지게 되지
댓글목록
초심자님의 댓글
상실의 시대에 함몰되는 현대인을 그려봅니다.
젊은 날의 꿈과 사랑,
끊을 수 없는 인간관계,
필연적인 욕망의 끈들을 연상합니다.
한동안 머물다 갑니다.
pyung님의 댓글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