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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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벤치
세 시간 반 정도 걸어야 하는 산책길 중간
뙤약볕에 홀로 주저앉아있는 늙은 벤치
누구를 기약 없이 기다리는가?
네 다리 위에 앙상히 널려있는 갈비뼈들
그 앞 젊은 고추잠자리 오가나
그 벤치에 앉을 의도가 없어 보인다
지친 나의 두 다리
잠자리 같은 내 맘을 돌리려 해도
난 그 앙상한 벤치에 식욕을 잃고 외면한다
바람마저 어딘선가 실신했나
뜨거운 태양은 저 벤치의 살점을 뜯고
다 죽어가는 벤치에 앉아
느끼한 미소로 이빨을 쑤신다
이미 잠자리가 된 나는
지친 내 발들을 날개위에 얹혀놓고
검은 구름아!
실성한 바람아!
넓은 양산을 펼쳐보렴!
아련한 송가를
뼈만 남은 벤치를 위해 불러준다
댓글목록
동백꽃향기님의 댓글
안녕아세요 시인님
멋진글 즐감하고갑니다
멋진 산책길,,뼈만 남은 밴치..^^
맛살이님의 댓글의 댓글
이렇게 방문해 주셔 감사합니다.
벌써 상당히 덥네요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발 동동 구르다보면 마치 날개를 버둥거리는 듯
새삼 그 벤치가 부럽다는 생각입니다
그 벤치도 더욱 가벼워지면
언젠간 날아가겟지요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의 댓글
걷다가 더위에 지친 다리를 위해
벤치에 앉을까 말까 망서리다
머리에 스쳤던 여러가지 생각을
적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