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은 세계사의 원동력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망각은 세계사의 원동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6회 작성일 18-05-29 12:46

본문

,

 

 

저 멀리 여의도는 모래 위에 떠 있는 섬이다

어제 일은 이미 작은 모래알을 뒤집어쓰고

작년 일은 굴착기로 파낼 수도 없다

무인도에는 역사가 없음으로

서울의 중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

오늘도 곰팡내 나는 숨을 토해내고 있다

 

대륙과 대양으로 살점을 이어붙인 지구본

빙그르르 도는 의자 위에 다가가는 나이든 관절만큼 삐걱인다

이상하게 꽉 찬 태양이 깨어나 있다 사진 액자틀 속에

맥도날드 종족이 줄줄이 끌어올리는 석유와

천칭 저울처럼 시소 타는 기계들이 이리저리 기울어져 있다

 

움직임을 거부하는 공기는 무덤처럼 고요하다

두껍고 커다란 유리벽에 걸린

회색 언덕이 더 짙은 구름을 향해 무섭게 솟아오르고

꼭대기층의 숭배는 황량하다 미래는 아래에 있다

이 높이에서 세상은 다른 규모를 얻고

지하의 캄캄한 벽 사이 좁은 공간을 탈출하려

꿈을 품고 사는 검은 문자들 사이

모두가 과거를 가지고 날아든다

불안한 벌거숭이 굶주린 시선으로

흩어진 입사 지원서와 자기 소개란이 빽빽하다

진공 청소기와 소독제가 지나간 자리에는

A4지도 울게 만드는 눈물 자국들이 등고선을 그리고 있다

지금 키보드에 쓰인 기호들은 이미 오래전에 닳아졌지만

손가락은 기억하고 있다

헛소리를 제출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통과할 수 없는 통로

손잡이가 내려가고 딸깍 소리가 열린다

중력이 발걸음을 빨아들이고

대공포가 포문을 열고

불꽃을 뒤집어쓴 소녀가 달린다

담요를 든 사람들이 뒤쫓고 있다

외우주에서 날아온 우주선이나 방사성 동위원소의 붕괴가

일으킨 혼돈일까, 계단에서 흘러나오는 비상등은

눈을 공격하지 않는 부드러운 빛을 내뿝고 있다

외롭게 혼자 타던 유년의 그네

아직도 슬픔은 있는 그대로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무언가의 시작이 아닐지라도

오래된 무언가를 끝내야만 한다

나쁜 답 밖에는 나오지 않을 질문들을 던져서는 곤란하다

피라미드 방향이 바뀌고 스핑크스에게 새로운 코가 생긴다면 모를까

그냥 죽으라고 여기에 남겨진 걸까

뱃대기에 줄자를 감고 살빠져다, 기뻐하는 시대

모든 것이 게임이다 지면 죽는 것이다

가끔씩 지고 싶을 때도 있지만

 

구름이 모여들어 빗줄기를 짜내면서

뒤집어진 Y자 모양 쩍쩍 갈라지는 번개

숫자와 곡선 파동으로 분해되어가는

이 밤거리는 SF 영화 같은 짙은 색채을 가졌다

물리학 법칙에는 유령들을 위한 자리가 없다

119 응급 구조대의 바퀴 달린 침대가

어둠을 깔끔하게 도려낸 가로등 불빛을 통과한다

허공에 던져진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소품에 나오는 뼈 같다

어떤 성분들이 모여서 저 차갑고 어두운 우주의 별을 반짝이게 만드는 걸까

빵 대신 우라늄 한 덩이

매콤한 수은을 함유한 참치 샐러드

이메일 딩동 소리에 솟아나는 엔돌핀 인생

후라이드 치킨맛이 그야말로 구글이야

경험상 사람이 모여드는 어디나 어둠이 존재한다

천년, 만년 땅속을 헤매다가 샘솟는 샘물의 이미지를 그려본다

투명한 심장이 새장의 새처럼 괴로워 할지라도

그건 그저 만들어진 것뿐

오늘과 내일을 잇는 밤

절망이란 시체에게나 어울리는 법,

흙 먹는 지렁이

구름 먹는 새

다람쥐의 건망증이 도톨이 싹을 틔우듯이 잊어야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0,992건 494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482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05-30
6481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05-30
648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3 05-30
6479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 05-30
647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6 05-30
647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9 05-29
6476 소슬바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9 05-29
6475
캔맥주 댓글+ 17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5-29
6474 똥맹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7 05-29
6473
씨앗의 마음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3 05-29
647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 05-29
647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05-29
6470
그날을 댓글+ 1
산빙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5 05-29
열람중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7 05-29
646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8 05-29
646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1 05-29
6466 여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05-29
6465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6 05-29
646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9 05-29
6463
오월의 달밤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2 05-29
646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9 05-29
646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5-29
6460 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4 05-29
6459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 05-29
645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9 05-29
645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05-28
645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05-28
6455 여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1 05-28
6454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05-28
6453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05-28
645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05-28
6451
밥퍼! /추영탑 댓글+ 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05-28
6450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5 05-28
6449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4 05-28
6448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5 05-28
6447
내 안의 자연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 05-28
644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4 05-28
6445
물의 門 댓글+ 6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05-28
6444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3 05-28
644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8 05-28
6442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3 05-28
644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1 05-27
644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7 05-27
6439
아직도 애 댓글+ 14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5-27
643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05-27
6437
댓글+ 1
골고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05-27
6436 아이미(백미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05-27
6435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0 05-27
6434 일하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5-27
643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05-27
6432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2 05-27
643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9 05-27
643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05-27
6429
장미, 너는 댓글+ 3
버퍼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05-27
6428
일요일 아침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6 05-27
6427
모내기철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05-27
6426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4 05-27
6425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7 05-27
6424
소망을 품다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2 05-27
6423
내딛는 호랑이 댓글+ 1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3 05-27
642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3 05-27
6421 하얀바이올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5 05-27
6420 건천비둘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05-27
6419
소중한 사람 댓글+ 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1 05-26
641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05-26
6417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05-26
6416
알고 보니 댓글+ 2
아이미(백미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5-26
6415 그행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0 05-26
6414 똥맹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05-26
6413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5 05-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