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 心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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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心琴
석촌 정금용
보리 이삭
해거름에 들판 멀리 파도가 인다
계곡 물소리가
산사의 밤을 뒤척이다
캄캄한 어둠을 녹여 삼킨다
장경으로 타이르고
미륵전에서 구슬려도 꿈쩍 않더니
팅팅 울고 난
며칠 뒤
환속하는 비구니처럼 말간 행장 차려놓고
울퉁불퉁 문질러 되나캐나 써 내려간
울음 악보를 꺼낸다
맺힌 마디마다 쉼표도 없는 포르티시모 악장
소리에 색을 입혀 가슴 벽 골골에
칠하고 있는
한세월 내 흐르고도
그치지 않을 물소리가 숲을 파고든다
혼자 켜는 낮은 음계로
뜨거운 가슴에 녹음을 덧칠하는
기슭에
여름을 찾아 내려간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까무러치게 울던 심금 하나
차마 가져갈 수 없어 다시 놓고 갑니다.
밤세워 우는 그 명경 같은 물소리!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콩닥거리는
들릴듯 말듯한 저음계로
참새가슴 떨림으로 생의 멀리를 날아갑니다
혼자만 알아듣는 묵음화 된 날개로
추영탑시인님 가져 가셔요 또 있답니다 ^^
고맙습니다
석촌
한뉘님의 댓글
자연이 주는 감동은
넘쳐흐르는데 그 결을 지나치는게
일상이라 봅니다ㅠ
작은 몸짖에 숨어있는 순리를
무심히 당연하듯 지나는 시간이
결국 역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닐지...
보는 이 없어도 자신의 색을 오롯이
보일 수 있도록 되돌아보게 됩니다
작은 울림이 큰 감동으로 느끼게되는
자연의 숭고함을 위한 석촌 시인님의 심금
제게는 또다른 심금으로
다가옵니다~~^^
좋은날 되십시요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
봄 내내 기다렸던 님이신데
웃통 벗고 달겨드는 초여름에 뵙게 됩니다
자연의 삼 악장이 바야흐로 짙어갑니다
물소리처럼 심금 울려주셔요 한뉘시인님 ㅎ ㅎ ^^
반갑고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석촌 시인님의 곡조는
풀피리 보다도 더 제 심금을 울립니다.
저도 산마루에 걸터 앉았습니다.
이 밤이 새도록 듣고 싶습니다. 심금...
정석촌님의 댓글
풀피리도 송곳처럼 파고 들지요
저는 듣고
신록 자연이 제 흥에 겨운 탓이겠지요
현덕시인님 한나절 더위에 건안하셔요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보리이삭 해거름 들판 멀리 밀리는 파도
덩달아 계곡에 물소리 산사에 적막한 시간,
어딘가 떠나려는 비구니의 행장처럼
걸음따라 써 내려가는 울음 악보 한장!
현실에 어떤 음계를 담았을지 자못 궁금속에 헤아리며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벌써 계곡이 시리지 않습니다
종아리 담궈도 상쾌해집니다
여름악장이 거침도 없이 다가 섭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