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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이 빠진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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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똥맹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7회 작성일 18-05-24 18:27

본문

밑이 빠진 독

 

김치 수제비 하루 한 끼를 알아

꽁보리 쌀독 항아리 밑바닥 긁히는 소리를 알아

 

어머니의 깊은 속앓이를 알지만

 

쌀밥에 고기 맛을 알고 잊었다면

슬픔을 알았다고

바닥의 소리를 안다고는

말할 수는 없겠지

 

용돈 모아 채운

돼지 저금통의 떨림을 알아

물 한 방울 귀한 줄 알고

우물 속 맑은 줄도 알아

찰랑거리는 물소리

달빛에 흔들림을 보아

 

아버지의 막걸리

양조장의 심부름을 곱게 알지만

 

동전과 이슬 떨어진 낮술에

고향의 봄 오는 소리가 들린다면

그 누가 믿어줄까?

 

이 밤

별들의 속삭임 그 수를 알아

달빛에 잠든 고요함을 깨우고

 

별과 달 속에 그리움을 쏟아붓는다면

혹시 네가 받아낼까?

 

너를 그렇게도 보고파

가난의 시를 그 속에 채운다면

넘어지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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