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를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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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보다가
TV 채널을 리모콘으로 똑딱이다가
우연히 설교방송이 나와 보는데,
그 말씀이 희한한 정도로 수려(秀麗)하고
감동적이어서 눈물까지 맺히려다가,
리모콘이 낡은 고물이라 맛이 갔는지
누르지도 않은 <조용히>가 되었다
그렇게 소리 없이 얼굴만 나오는 설교를
그냥 보고 있으니, 그 모습이 <개콘>은
저리 가라 할만큼 우스워서
그전에 감동으로 차올랐던 눈물을
알뜰하게 쏟아내며,
정말 눈물나게 웃었다
가끔은 인간의 번다(煩多)한 말이 없는 곳에서
삶의 진면목(眞面目)이 등장하기도 하는 것이니,
졸지에 놀랄 생각이 없다면 함부로
귀머거리가 될 일이 아니다
눈치없는 <조용히>를 끄고서,
다시 엄숙한 설교를 듣는다
- 안희선
<>조용히 : 리모콘의 silence button
<> 개콘 : <개그 콘서트>을 일컫는 줄임말
Laughing Voter Waltz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눈으로 바라볼 때와
귀로 듣는 천양지차를 배우고 갑니다
거룩한 말씀은 귀로 새겨 들어야 옳은듯 싶습니다
늘 평안 하심을 빕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머물러 주시니 고맙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건필하세요
두무지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