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이불 한 채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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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이불 한 채 /추영탑
천둥번개에 놀라면 더 죄짓고 싶어져
하나로 합쳐지던 숨소리
발 뻗기 좋은 시절이 있어서
네 귀퉁이로 두 사람의 숨소리만 듣고 살던
늙은 이불 한 채, 수십 년 가부좌에 오금이 저려
실핏줄 오그라들었단다
어둠을 들어올리거나 어둠을 끌어당기던 몸,
손 굳고, 발 움츠리고 가슴 개켜진 두꺼비
한 마리로 앉아있다
땅거미만 기다리던 두툼하고 무거웠던
햇솜 타 만들었다는 그 이불, 밤길만 걷던
아직도 숨겨 놓은 그날
얼굴 두 개, 손 네 개, 발 네 개로 한통속이
되었던 공단 이불 한 채가
접힌 몸을 단속하는데
속 깊어 발설하지 않는 비밀만 가득한 속내
새어나가랴, 자신을 어르고 있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묵직한 검붉은 , 시렁위에 천연 두꺼비
집집마다 서너 마리씩
비밀 누설 말라는 묵시록이었군요 >>>>> 그 사각진 꼭지점마다 ㅎ ㅎ
귀신처럼 짚어내시네요 추시인님 ^^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귀신을 조상으로 뫼시는 도깨비입니다.
우와! 서너 채 씩이나? 그 댁엔 비밀이 을매나 많을까? ㅎㅎ
부러웁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처용이가 되어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그 이불 속 주인도 천둥번개가 두려워 죄짓고 싶어지지만
몸이 말을 안듣네요
ㅎㅎ
빗댐이 흥건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이불의 주인은 본인인데 역신이 아내와 동침하도곡 버려 둘 수는
없지요. 곡괭이 들고 창호문 박차고 들어가야지요.
처용이는 요즘 없고 불륜을 노래하는 처용이 비슷한 사람은 있을까? ㅎㅎㅎ
감사합니다. *^^
최현덕님의 댓글
처용가는 아내를 탐한 역신을 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지만
공단 이불 한 채는 유서 깊은 묵시록을 둘둘 말고 있군요.
비유와 으름장이 대단하십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장농을 열어볼 때마다 제일 밑바닥에 한 때의 추억을
보물인 양 숨기고 앉아있는 그 이불이 안쓰러워서 들춰내 보았습니다.
땅거미만 기다리던 그 것, 끝내도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 그것,
참 입도 무겁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옛날 어려웠던 시절 삶의 대명사 같은 공단 생활!
한편의 파노라마가 시속에 흐릅니다
생각이 다양해지는 느낌 입니다
부럽기도 하고, 저도 좀 흉내를 내보려는 데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때만 해도 최고급 이불이었지요. 이런 이불 몇 채씩 없는 살림에
해 가는 신부들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얇고 가볍고도 따뜻한 것들이 많으니 이제는 골동품으로
장농 구석만 지키고 있습니다만... ㅎㅎ
쪽지방, 출입불가! 몇 번 찾아갔다 돌아왔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장농 지킴이랍니다
미투가 부러우십니까? 장농 지킴이가 울고 가지요 싸모님께
삼식이도 못 얻어 먹십니더 ㅎㅎㅎ
가끔은 그 금침 속에서 사랑가를 부르셔도 좋으실텐데요
잘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초파일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
추영탑님의 댓글
은영숙 시인님께서도 시집 가실 때
바리바리 싣고 가셨겠지요? ㅎㅎ
그때 좋았던 것들이 지금은 골동품이
되었지요.
장농 딱 맞는 말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ㅎㅎㅎ
역시
시 대통령 이십니다
추시인님!
지금쯤 나주에는 이화꽃이 만발 해겠지요
벌써 작은 열매를 가져을까
감도 없이 살고 있네요
술독에 빠져 ㅎㅎ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술독에 빠진 이, 조롱박 술잔으로 건져낸 적
있습니다.
배꽃은 옛날에 다 졌고 감꽃 피는 계절입니다. ㅎㅎ
언제나 술독 앞에서 만날 수 있
을까요?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