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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입술 둘 그려져 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420회 작성일 18-05-16 13:09

본문

 

달랑 입술 둘 그려져 있다    / 최 현덕

 

잠시 미장원 간 사이

우연히 아주 우연히 라 할까?

켜져 있는 PC에 쓰다 만 아내의 일기장,

쪽 번호로는 1000페이지, 쯤에

짙은 보라색 입술이 두 개, 이게 뭔가?

1000페이지는 千 日, 달랑 입술 두 개?

왈칵 느끼는 양극과 음극의 찌릿한 전율,

가장 먼 날의 생기발랄했던 인디핑크색 입술이

촉촉하게 밀려들며 잃어버린 입술이 살포시 다가선다

편안하게 밀착되던 촉촉한 입술이었지

눈감아도 선명하게 떠오른 작은 입술이었지

슬픔에 각질부각이 심해진 애처로운 입술이었지

눈 뜨고 보면 보랏빛이다가 핑크빛이다가 빨리 낙엽 밟고 싶은

눈 감으면 마법의 립스틱 같아 봄 동산을 찾고 싶은,

분명, 아주 분명히 눈을 떠도 감아도 내 영혼을 흔드는 입술

이건 그냥 문자로 해독하기엔 형언키 어려운 불빛이다

예기치 않게 입술에 빠진 아침나절에 나는

아내의 일기장을 훔쳐 본 죄값으로

아슬아슬하게 황색 신호에 걸려

바닥의 루프에 걸린 앞바퀴를 빼야 되는지

아니면 급가속으로 신호를 통과해야 되는지

우물쭈물 하는 사이 뒤차와 꽝 하듯

눈부신 아침나절이 땅 맞은 듯 내내 멍하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좀 난해한 암호 같지만 사실은 아주 쉽게 
해독할 수 있을 듯합니다.

즉 하나는 남편의 비리를 폭로하고 싶은 입술, 
또 하나는 남편의 잘못을 언제까지라도 덮어 주고 싶은
입술,  ㅎㅎ

조심하십시요.  입술 하나가
아무래도 불안합니다.  ㅎㅎ  *^^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적과 암호 같은 난해한 입술 둘을 시원하게 풀어주셨습니다.
하나가 되었든 둘이 되었든 입 조심은 불조심 만큼 조심해야겠지요. ㅎ ㅎ ㅎ
역쉬 추 시인님은 해독의 폭이 넓어서 차기 대통령 후보감이십니다.
감사합니다.

김 인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맛깔스럽게 수놓은 문장 한참을 헤멨습니다
시를 전개하는 솜씨도 멋지고 시의 미로에서 한참을 헤멨습니다

오랜만입니다
또 하나 떠있는 하늘은 서서히 지워져 가는거지요
건강하게 열정적으로 시작하는 모습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탈 하셨는지요? 궁금했습니다.
저는 염려지덕에 현장을 뛰며 돈 벌이에 나섰습니다.
가깝게 계시면 갈비탕이라도 나누고 싶습니다.
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이니 긴장을 놓지 마세요.
자주 뵙기를 희망해 봅니다.
건강하세요. 김 인수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님
안녕 하세요
사랑하는 우리 동생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자고로 남자는 세 군데를 조심하라 옛 성인들의 말씀이 있잖아요
아무래도 우리 올케한테 물어봐??!! ......

동생 물릴 까봐 걱정이네 ㅎㅎ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나깨나 입조심 하라는 뜻 일까요?
두 입이 있으니 굳굳하게 책임지라는걸까요.
화자의 창작입니다. 픽션입니다요. 누님, ㅎ ㅎ ㅎ
축축한 날씨에 어찌 지내셨는지요?
늘 가정에 평안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뜨거운 사랑에 열정이 컴퓨터 속에 그대로 표현돼 있군요
핑크빛 열정이 얼마나 뭉클했을지 부럽기도 합니다.
늘 지금처럼 뜨거운 가슴을 열고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부럽기도 하고, 참! 좋은 인연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도로에서는 늘 긴장속에 정신이 흔들리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듯 합니다.
변함없는 평화를 바라며 많은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날도 축축하고 현장이 열중셧 하는 바람에
창작 한편 올렸습니다. 픽션입니다. 화자의...
잿빛 하늘이 종일토록 열리질 않더군요.
어찌 지내셨는지요?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시인님!
많이 헤메고 갑니다
알쏭달쏭 알듯 모를듯 하네요
담에 언제 만나거든
술 대작 하며 해설 부탁 합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량 시인님과 심곡주 한잔 나눌 수 있는게 평생 소원입니다.
천안으로 달려 가겠습니다.
손 없는 날 택일하여 날라 가겠습니다. ㅎ ㅎ ㅎ
편안한 밤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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