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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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농 / 테울
파도를 품던 팔족八足의 촉수
두족頭足의 근친이다
물꾸럭* 물꾸럭
문득, 먹물의 붓질로 감쪽같이 사라져버리던
서툰 젓가락질 두 쪽
이후, 바싹 말린 채 서산을 기웃거리다 짜디짠 이 섬의 된장을 기다리는
백합의 Garlic, 모래 톱질 육쪽 문장의 변이들
혹, 스스로 칼질한 오장육부의 음표일까
시뻘건 혓바닥이 칼칼하니 맵던,
젊음을 죽음으로 불사른 격정적 아리아
어쩌다 갈 之 같은 g를 실종해버린
Manon의 신음이 설마 이랬을까
물끄러미,
아차 싶어 푹 삶아버린 내장內臟의 곡조다
흐물흐물 헝클어진 오선지 멜로디
뜨거운 면발 가락으로 숨어버린
함흥차사의 농마처럼
늘크랑한* G장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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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어의 제주 방언
* 매우 안타깝고 착잡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개운치 못하거나 느끼한 맛의 느낌이기도 하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언어의 격세지감을 느낌니다.
해설이 없으면 돌뻔 했습니다. ㅎ ㅎ ㅎ
오장육부의 음표가 매우 격정적입니다.
비가 오는 하루입니다.
잘 마무리 하시길요. 테울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며칠 전 폭행 당한 원희룡 후보가 한 말이지요
그 해석이 영 시원치 않아서...
또 다른 해석으로 풀어봤습니다
마치, 푹 삶은 마늘처럼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갯뻘을
푸치니 선율로 애무하는 민대머리 물꾸럭
바다 바깥의 일탈이 낙지발처럼
감겨옵니다
고맙습니다 테울시인님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마늘이 마치 문어의 변이인 듯했지요
물컹한 것이 칼칼하니 매운 맛으로
삶았더니 도로 물컹한 전생으로...
씹는 둥 마는 둥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마농!
흐물흐물하듯 하지만,
제주의 품위 높은 방언들로 짜여저
질기고 절제된 내용 입니다
깊숙한 시심에 잠시 빠져 있다가 갑니다
감사 합니다. 더 많은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푹 삶아버린 마늘이 늘크랑헙디다
흐물거리던 물꾸럭 같은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언어의 조율에 제주방언을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몇 마디 못 섞었습니다
여럿 섞이다 보면 헷갈릴 수 있지요
가급적 절제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