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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의 노래, 혹은 곡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346회 작성일 18-05-19 10:45

본문

 

 

 

 

 

 

 

 

대숲의 노래, 혹은 곡(哭) /추영탑

 

 

 

대숲에 들어서면 우선 잘게 갈리는 바람에게

인사를 할 일이다

먼 세기를 헤매다 겨우 거처를 정한 바람

일력을 월력으로 바꾸는 달이 산다

 

 

허밍인지 곡(哭)인지 가늠할 수 없는 노래도 사는데

바람이 탄주하는 후렴구쯤엔 칸칸이 저장된 대나무들의 누적된

숨소리가 들어있어

 

 

촛불 하나를 켜놓으면 바람이 울바자를 세워

심지를 돋워줄 것만 같아 가슴이 울렁거린다

 

 

가장 높게 자란 대나무가 노을의 끝자락을

물고 있다

 

 

선 채로 서로의 가슴을 의지하는

대나무 숲을 엿듣지 말 것,

 

 

강물을 삼킨 거한이, 살아서 죽은, 혹은 죽어서

산 자의 진혼곡 한 소절에 곡(哭)을 섞는다

 

 

당신의 영혼을 응시하는 눈초리

같이 죽자거나, 같이 살자고 애원하는

댓잎의 제 살 가르는 소리

 

 

매혹적인 눈초리를 앞세워 천 개의 혼불을 탐했던

손톱의 살기를 숨기고 당신의 입술 위에서 막춤을 추는

 

 

 

저 음습한 숲엔 단 하룻밤 몸 누일 움집도 지으려 하지 말라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추시인님!!
대숲에 달이 산다
우왕!!
혼을 다 빼 놓는 시인님!
꼬옥 뵙고 싶네요
님은 환타 드세요
나는 독한 소주 먹고
취하고 싶어ㅎ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타 보다는 막걸리가 낫지요. 두 잔은 마십니다.

낙지대가리 안주가 있으면 까짓 거 죽었다 치고 석 잔까지는 하겠습니다.
대숲에 돗자리 하나 펴고.... ㅎㅎ

저도 뵙고 싶습니다. 먼 곳 여행을 못하니 ...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디마디 통곡의 후렴구로 파닥파닥 제 살 가르는 댓잎의 리듬으로 초혼처럼 울려퍼지는
대숲의 진혼곡인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튼 대숲에 들면 좀 섬뜩하면서도 신비한 생각이 들더군요.

볕뉘로 드늘 햇빛과 별뉘로 새는 달빛과
바람이 몸을 섞는 야릇한 기분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도의 대숲으로 잠시 빨려드는 기분 입니다.
바람에 허밍 같은 장르에 소리,
어떻게 표현 불가능한 그들의 세계 같기도 합니다
대숲보다 묘사가 더 정갈한 시에
평소에 갈고 닦은 생각으로 시를 쓰신다는
소견을 놓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쓰는게 특기는 아니고 취미이다 보니
가끔은 보이는 것에 심취할 때가 있습니다.

동네에 아주 굵은 대나무 숲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영산강 변에
딱 달라붙은 울창한 대숲이 있습니다.
멀리 보아도 신비롭기만 하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요. *^^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밭에  독사 있으니까  들어가지  말아라하셨는데

어느 새  해도 보고  달도 훔치셨나요
댓다  큰  대나무가  노을까지  물고 있다고요

댓바람에  가서    진상파악  할까 말까  망설입니다
영산강변에  나룻배는  시간 맞춰  뜨나요    영탑시인님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서 대밭에는 안 들어갑니다.
독사뿐 아니라 지네도 드글드글 하거든요. ㅎㅎ

나룻배는 없고 황포돛대  체험장이라고 자그마한 유람선은
세 척 있습니다. 아직 안 타보았지만....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하세요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대 숲은 매력 적 추억을 가지고 있네요
그 옛살 6,2,5의 사변시 피난길 부친과의 눈물의 해후도 있었답니다

지금의 시인님의 시는 깊이 심금을 울리는 많은 영혼 들의
통곡 소리의 장송곡을 대변하는 대숲의 흐느낌으로도 내귀엔 들리는 듯 합니다
잘 보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옵소서
추영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 대숲은 좀 으시시하지요?
대나무는 귀신을 철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점집 앞에는 대나무를 세워 놓는다지요.

허나 멀리서 바라보면 고즈녁하게 착 가라앉은 분위기 입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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