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간격 90도 - 짝사랑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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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간격 90도 - 짝사랑의 느낌
류니나
흰 그림자가 일어났다.
너무 오래 묻어놓은 탓에, 추억이 짙게 밴
마음이 소란한 것은 그 위로 비낀 너가
맨발로 뛰어들기에, 정겨운 온도로 등을 떠밀곤
민들레 홀씨로 날아오는 탓에,
영혼의 파편이 머리 위를 기민하게 스치는 것이
네 당연한 보폭이라 그 발자국 위로
마냥 쓰러질 수도 없는 탓에,
흰 그림자를 딛고 재만 남은 허공에 목매달고 싶었다.
네 눈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지않-은 탓에
네 입꼬리 끝에서 여러 번 내몰려 뛰어내린 탓에
그 벼랑 끝에 길게 매달린 탓에, 네
눈동자는 깊게 나를 담은 탓에 그래서
이미 그곳에 잠긴 탓에, 우리의 간격은
이리도 삭막한데 봄은 더 멀리 뻗어가는 관성이라
나는 더 아래로 아래로. 너의 뿌리에
오래 묻고 싶은 게 많은 탓에,
흰 그림자로 일어난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관념적 서술의 흐름 속에서도
곳곳에 감각적인 비유로
녹록치 않는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어
몇 번이나 시를 읽게 합니다...
류니나님의 댓글의 댓글
몇 번이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마황님의 댓글
흰 그림자/ 윤동주 시가 있습니다.
저도 한 때 건즈라는 게임을 하면서 아이디로 흰그림자를 썼지요.
슬픈 사연이 뭍어나는 시인가 봅니다.
검어야 할 그림자가 흰 색이라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요.
재미있게 읽다 갑니다.
류니나님의 댓글의 댓글
감정이 일으킨 그림자라서 그렇습니다
윤동주 시를 읽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즈를 하게 되면 흰그림자님을 찾겠습니다!
특정 사연보다는… 경험들이 모여서 나온 시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