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2] 좌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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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의 시간
눈먼 강아지처럼
주변을 동동 맴돌던 시간이
걷다가 뛰고
뛰다가 날기 시작하더니
자꾸 무엇이 없어진다
가져갔는지
따라갔는지
물어볼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이 막막한 삶의 행간
근력도 없어지고
이도 몇 개 없어지고
기억도 한 구석이
푸석푸석 떨어져 나간다
달수, 봉석이, 추자, 경심이,
김 영감, 안양 댁, 수동이 할머니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떠나갔으니
좌판에 펼쳐놓은 이 푸성귀
가슴에 심어 키운 사랑
이놈들도 고이 떠나보내야 하리
봄볕에 시들시들해지다가도
눈길만 주면 다시 파릇파릇해지는
갈퀴가 된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어도
방긋방긋 웃는 목 타는 사랑
시간은 그냥 간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죄판의 풍경이 애틋하네요,
시간도 그냥 지나쳐 가던 좌판.
되돌아보게 합니다.
pyung님의 댓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게다가 귀한 말씀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