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나를 악기로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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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나를 악기로 알고
돌덩어리처럼 굳어진 나를 어떻게 연주하나
내리는 봄비가 두들기는 소리로만 알았다
점차 그 선율이 더 선명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모든 것과 거리를 두고 온 나와 무관한 것 이라서
귀를 기울여 듣고자 하지도 않았다
단 한 번도 제대로 꿈 한번 펼쳐보지 못한 채
시간의 물살에 떠밀려 여기까지 왔다
어느 사이 돌덩어리가 된 내게서
울려퍼진 가락이 더 낯설기만 했다
세상과 겉돌고 있어
봄비는 어디에서 저런 가락을 가져와 풀어 놓고 있나
점점 귀전에 와 닿는 가락은 가슴 속까지 파고 들었다
빗방울 하나가 바위를 뚫는다 했던가
달라 질 것이 없는 내게 봄비는 추적 추적 내릴 뿐이었다
봄비는 나를 악기로 알고 연주하고 있었다
돌덩어리가 악기라니 믿어지지가 않아 뒤돌아 보았다
봄비가 닿은 순간마다 돌덩어리인 내가
우주에도 없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봄비' 소식이 있습니다.
꽃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