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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스의 명상곡을 듣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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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62회 작성일 25-05-06 21:00

본문

타이스의 명상곡을 듣다가


 널판을 누더기처럼 덧댄 선창가 처녀가슴처럼 울렁거리는 올망졸망한 선외기들 바다거북이처럼 정수리를 하늘의 턱밑까지 내밀다가 수면아래로 머리를 집어넣는다 내 유년의 문방구 앞, 터를 잡고 직립하는 두더지처럼 반복적인 춤사위를 따라 수평선을 건너온 봄바람에 아직은 무릎이 시린 계절 내 몸 깊숙이 도려 내지 못한 환부에는 덧난 염증들이 자벌레처럼 기어 나온다 사랑은 사랑을 먹고 자라서 행복의 살을 찌우고 상처도 상처를 먹고 자라서 불행의 멍울을 터뜨린다 멀리 사막의 폭풍처럼 출렁거리는 파도 갯돌을 휘돌아 온몸을 휘감는다 와류에 빨려드는 고물처럼 조이는 숨통, 서서히 충혈되는 실핏줄 눈을 감자 그날의 창녀와 수도사가 조리개를 열고 빛처럼 내 망막을 뚫고 걸어 나온다

댓글목록

안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 시인님의 시 세계는 그 깊이가 어디까지인가를 가늠할 수 없어
때로는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마스테의 오페라 타이스에서
창녀 타이스와 자신을 버리면서도 타이스를 구하려는 수도사의
집념이 결국 비극으로 끝난다는 상황을  시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음악은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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