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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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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랑스런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7회 작성일 25-05-08 01:45

본문

밥을 흘린다.

작은 입으로 세상을 담으려.

나는 닦아준다.

사랑으로.

말귀를 모른다.

반짝이는 눈으로 세상을 담으려.

나는 반복한다.

웃음으로.

똥오줌을 못 가린다.

작은 몸으로 가득한 생의 신호.

나는 기저귀를 갈아준다.

기쁨으로.

밥을 흘리신다.

작아지는 입술, 손을 떠나는 젓가락.

나는 닦아드린다.

흘러내리는 세월을.

말귀를 모르신다.

같은 말, 먼 곳을 보는 눈빛.

나는 목소릴 높인다.

마음은 멀리.

똥오줌 못 가리신다.

앉은 자리, 번지는 깊은 부끄러움.

기저귀를 갈아드린다.

인내하는 마음으로.

같은 모습, 

다른 마음.

앞으로 나아질 거라는 희망,

점점 흐려질 거란 절망.

문득 깨닫는다.

언젠가 내가 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고 계심을.

마지막으로.



- 어느덧 늙어버린 부모님을 둔, 우리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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