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黃雨)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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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黃雨)의 시간
깃발을 흔들더니 네가 왔지
총탄처럼 날아와 산 것들을 뉘였어
삶의 등고선에는 쉼터같은 것은 없는지
모두가 뒤처진 사냥감처럼 정신없이 쫓기는 시간
복잡한 문명도 그저 사람이 사람을 쫓고
쫓는 날의 반복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왜 별은 같은 자리를 서성여도 저토록 아름다울 뿐인지
하루치의 기도를 하고도 푸른 잎을 밟아보면
입안에는 여전히 서걱한 사막이 있네
당 떨어진 인생은 서서히 바닥을 기는 거라며
달팽이가 지나 간 길로
갱도 같은 삶이 하얗게 깔리는 밤
맛없는 죽이라도 따뜻하기만 하다면
막다른 길이더라도 가슴에 품은 쪽배를 내어 놓을텐데
사람이 세상인 곳은 있냐고
파도처럼 날 데려갈 사랑은 없냐고
활처럼 크게 울고 싶은 날
짚신같은 길에서 밥을 먹는 나는 gps 꺼진 스마트폰을
별처럼 움켜 쥐고 있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활처럼 울고 싶다는 표현이
자꾸 발목을 잡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마크형님의 댓글
첫 댓글을 받고 보니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고 의자를 들썩이게 됩니다.
고맙고 송구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