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가는 어느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여름으로 가는 어느날
석촌 정금용
하늘 밑을 제 땅인 양 무단 점유한
덩이진 구름 속에서
적응하지 못한 방울들이
쫓겨났다
떠도는
바람을 만나 허둥거리다
공중을 무단 횡단하는 전깃줄에 메달려
까마득한 땅바닥에
동댕이 피한
지친
방울들
서럽게 들려주는 빗소리의
은유를 모르는
일인칭 이력을
수국꽃 이파리에 흘림체로 적어놓고
숨을 고른다
손을 내밀자
얕은 손금을 타고
순하게 내려서는 방울 방울들
탱자 가시도 부드럽다는
봄의 비밀이
질펀하게 터진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비에 순종하는 풀들이 여름의 길목에서 바람을
먹물 삼아 초서를 휘 갈깁니다.
길목에서 만난 누구! 지금쯤 그 사람도 봄의 고개를 넘고 있을까? ㅎㅎ
낡은 연애는 계절에 문턱에선 돋잘 부숴집니다.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아침 우중에 잎사귀 끝에 매달린 빗방울을
만져보다가
손바닥으로 번지는 방울 방울을 ...ㅎ ㅎ
추시인님 코끝이 여름이군요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탱자 가시도 부드럽다는 봄의 비밀
찬기누설인 듯
ㅎㅎ
좋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초동시절 시골 가서
탱자 가시가 얼마나 사나왔던지
어느 봄날 가시 새순의 비밀을 알고 말았죠 ... 아기손같은 ㅎ ㅎ
고맙습니다 테울시인님
석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