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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라일락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0회 작성일 18-05-02 19:51

본문

 

 

  지는 라일락에게 / 정연복

 

5월 초이튿날

어스름 해저물녘

 

추적추적

궂은비 내리는데.

 

한 달 남짓의

짧은 생을 마감하며

 

가만히 떠나갈

채비를 하고 있구나.

 

네가 있어서

나 행복했는데

 

너의 향기 맡으며

죽고 싶도록 행복했는데.

 

내년 봄의 재회를 언약하며

이제 우리 작별을 고하자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그 향기 가슴에 담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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