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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무거운 오후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74회 작성일 18-04-30 11:15

본문

 

 

 

 

 

 

 

 

 

입이 무거운 오후 /추영탑

 

 

 

 공원의 계단 하나 올라서는 게 나이 한 살

먹는 것보다 더 무거워서

두 번재 발짝에서부터 벌써 머뭇거리는

발목이 있다

 

 

그 걸음, 무겁겠다, 바위처럼 무거워 보인다

내 눈은 그 걸음을 계단의 맨 꼭대기로

올려주고 싶은데

내 걸음이라고 그리 가벼울 수가 있겠는가

 

 

올라가던 뒤를 돌아본다

2인 3각이 될 수 없는 저 사람의 나이와

내 나이가 천평칭의 양쪽에 올라선다

 

 

수평을 이루었다면 마음이 후련할까, 아니면

더 서글퍼질까

내려서면 잠시 균형을 잃고 흔들리는

저울 아닌 세월!

 

 

보태 줄 수도 빼 올 수도 없는 등신들의

등에 지워진 한 짐의 무게

 

 

빈 벤치에 마주앉아 서로를 위로해 주는

주모가 되어 술을 따른다

낮술 한 잔 나누다 보면

서로에게 지워진 무게 한 옴큼 잠시 내려놓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입이 무겁다. 햇살이 무겁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  마신  모금만큼    더 겨워진  체중

불콰해진  노을빛이
내 얼굴일세

석양을  삼키려고  출렁이는  서해 짠물결이  내 마음일세    출렁 ~출러덩 ~  ~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아름다운 시로 제 등짝을 때리시는 군요.
저는 퇴장하고 석촌 시인님을 이곳에 모십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시인님! *^6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모든 것이 무거워 집니다
마음도 천근 무거워지고 생각도 깊어지고,
왜 그럴까요? 몸은 가벼워 지는데,
그냥 그래도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 둘 곳 없는 노년의 삶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빈 벤치 하나 차지하고 술 한 잔으로 울분을 털어놔도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오후, ㅎㅎ

남의 일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발걸음 무거운 것은 시작일뿐 한참 후엔 머리가 무거워서
천국의 계단이 오락 가락 하거든요 ㅎㅎ

젊은 오빠님 힘내시라요  ㅎㅎ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한주 되시옵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첱국의 계단은 아직은 사양합니다.
꽃피고 새우는 봄에 천국이라니요?  ㅎㅎ

그냥 공원에 올라 낮술 한 잔 하는 재미나 느낄랍니다.

은영숙 시인님! ㅎㅎ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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