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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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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2회 작성일 18-04-20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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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아무르박


우리
살아가는 날이 적적하다고
서로가 외롭고
그리운 날들이었다고
신은 당신에게 가끔 고통으로 온다

봄비 내리는 거리에
손바닥만 한 작은 웅덩이에도
신의 우산이 펼쳐져 있었다
아스팔트 틈에 노란 민들레
당신이 시선을 거둔 까닭에 시들고 있다

진정 갈망하건대
속 깊은 말은 입으로 하지 않는 법

기도 소리 아득하다 정말 깜깜한 밤은
시나브로 그리움이 저 별이라서
신처럼 돌을 던지는 법을 잊은 까닭이다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다가
내 눈에
내 마음에
바람에 일렁이는 호숫가에 앉으면
작은 꽃잎 하나에도 이마에 파문이 인다
봄을 보낸 슬픔일까
벚꽃잎이 머리에 앉았다

주름진 손등을 뒤집으면 흐르는 살강
굽이치는 산맥과
풀 한 포기 허락하지 않는 사막을 치고 네 달아
합장하는 마음에 저 바다는
외로운 섬을 품고 있었다

사랑은 진정 잊은 것인가
나를 사랑하지 않은 날들중에
신이 주신 선물에 몸을 앓는다

기도소리들리지 않는 밤은 밤새 창이 열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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