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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곡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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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253회 작성일 18-04-20 10:15

본문

곡우  /허영숙

 

비 오자 겨우 논물 드는데

다 버리고 남도로 간다는 당신의 말은 슬펐네

곳간의 단단한 볍씨 같은 말

땅 헐거워지면 뿌려지고

비가 오거나

비가 오지 않더라도 당신이나 나나

살아가고

살아지고

 

제 한 몸 스스로 거두는 나무도 꽃을 버리고

허공을 비워두네

물자리 깊은데

서로 엉성한 절기를 지나네

 

고랑 터는 비라 하더라도

아프게 우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이어서

하늘을 다그치네

 

구름이 숨차게 뒤를 따르네

 

청명 지나 입하사이 한 사람이 깊숙이 숨네

 

올해는 울음도 풍년이어서

그 질긴 곡식 낫질하느라 손 마디마디 붉게 헐겠네

댓글목록

샤프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샤프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허영숙 선생님!

창방에서 수고하시는 모습 늘 뵈면서
이제서 쑥스런 인사를 드리네요

곡우로 들녘이 들석들석 하겠습니다
올 농사는 울음이 풍년이어서 풍년인가요?

이리저리 찾아서
선생님 시 감상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단한 볍씨 같은 말이면서도
다정한 누이의  애잔한 눈빛 같은 말,

선배님의 시가 그러하네요

좋은 시, 잠시 커피 한잔 마시며 잘 감상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곡우///

곡식들이 우는 듯
오늘이 마침
그 절깁니다

눈물을 머금은 건
결실의 산통

풍년을 예고하는 거겠지요
비 한 차례 실컷
쏟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시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도  따스한  무논배미에서
못자리 써레질이  오월을 불러  재촉합니다   

허영숙 선생님  비워놓으신 
허공 귀퉁이에서  솔깃해져  배껴 감상합니다
감사합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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