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곡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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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 /허영숙
비 오자 겨우 논물 드는데
다 버리고 남도로 간다는 당신의 말은 슬펐네
곳간의 단단한 볍씨 같은 말
땅 헐거워지면 뿌려지고
비가 오거나
비가 오지 않더라도 당신이나 나나
살아가고
살아지고
제 한 몸 스스로 거두는 나무도 꽃을 버리고
허공을 비워두네
물자리 깊은데
서로 엉성한 절기를 지나네
고랑 터는 비라 하더라도
아프게 우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이어서
하늘을 다그치네
구름이 숨차게 뒤를 따르네
청명 지나 입하사이 한 사람이 깊숙이 숨네
올해는 울음도 풍년이어서
그 질긴 곡식 낫질하느라 손 마디마디 붉게 헐겠네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오늘이 곡우네요
들판에 초록이 풍년입니다
문우님들 행복한 봄 보내세요
샤프림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허영숙 선생님!
창방에서 수고하시는 모습 늘 뵈면서
이제서 쑥스런 인사를 드리네요
곡우로 들녘이 들석들석 하겠습니다
올 농사는 울음이 풍년이어서 풍년인가요?
이리저리 찾아서
선생님 시 감상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서피랑님의 댓글
단단한 볍씨 같은 말이면서도
다정한 누이의 애잔한 눈빛 같은 말,
선배님의 시가 그러하네요
좋은 시, 잠시 커피 한잔 마시며 잘 감상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곡우///
곡식들이 우는 듯
오늘이 마침
그 절깁니다
눈물을 머금은 건
결실의 산통
풍년을 예고하는 거겠지요
비 한 차례 실컷
쏟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시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남도 따스한 무논배미에서
못자리 써레질이 오월을 불러 재촉합니다
허영숙 선생님 비워놓으신
허공 귀퉁이에서 솔깃해져 배껴 감상합니다
감사합니다
석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