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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5회 작성일 18-04-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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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박


한때는
가장 큰 창을 갖은 친구가 부러웠다
무시로 오르내리던 산동네
후민진 뒷골목
덜컹거리던 철문의 경첩이 삭아
세상 사람 누구든지 오시오
문이 열려있었다

축대 끝에 담벼락
손바닥만 한 마당에 하늘
이 또한 호기라
담벼락에 걸터앉아 세상을 굽어보면
어찌나 구름은 잘도 흘러가는지
내리막길에 요지경 세상
하나님도 이쯤 되면 하늘에 오른 까닭이다

김치 구덕이 파먹던 1월의 함박눈은
라면 국물에 소주를 마시던 4월의 벚꽃은
선풍기는 덜덜덜 잠 못 드는 8월의 달밤은
낙엽이 창을 두드리던 10월의 어느 흐린 날은
세상의 풍경이 액자에 담겨야 하는 까닭이다

내 마음의 창은
무시로 다녀간 사람들은 많았지
한 번도 내 뜻만 헤아리지 못해
세상으로부터 나를 가둔 프레임
액자 속에 나

아파트 베란다에 서면
내가 가질 수 있는 무한계수의 하늘과 바람
25층에서 내리꽂을 것만 같은 창은
준비되시면 뛰어내리시라
다이빙대의 끝에 서 있다

이 또한 관객모독
전시회가 끝나지 않은 비평
화가의 붓끝에 되살아 나는 감정들
4월의 벚꽃에 눈이 내렸다
뭇매의 시선에 칼을 벼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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