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작은 꽃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모퉁이 작은 꽃집/셀레김정선
너무 혼잡하지도
너무 한적하지도 않은 거리 모퉁이에
작은 꽃집 하나 갖고 싶다
온종일 손에는 분무기를 쥐고
상큼한 인사로 아침을 열고 싶다
연인을 위해 꽃을 사는 사람
고백을 위해 꽃을 사는 사람
방문을 위해 꽃을 사는 사람
각기 그들만의 이유는 다르겠지만
꽃을 고르는 사람의 마음은 아름답다
수려한 카라의 긴 목, 화려한 서양 난
노란 장미, 옹기종기 심어놓은 베고니아
향기와 정성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창안을 들여만 보아도 행복을 전하는 곳
빗방울도 창가에 기대어 안부 전하는 곳
꽃들과 나누는 정겨운 대화
시들어 가는 꽃에 뿌려줄 마지막 인사
푸른 체크무늬 앞치마를 두르고
흙냄새, 꽃냄새와 어우러 질 수 있는
모퉁이 작은 꽃집 하나 갖고 싶다
허리가 뻐근해 올 저녁쯤
어둠으로 물드는 거리를 바라보며
하얀 크림으로 가득한 카푸치노 한잔에
하루의 피곤이 담긴 커피 향을 남겨두고
가벼운 걸음으로 그대에게 가고싶다.
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하얀 크림으로 가득한 카푸치노 한 잔,
전 꽃송이가, 작은 꽃송이가 아주 많은 꽃다발, 혹은 무더기를
좋아합니다. 꽃 한 송이가 새끼 손톱 깍은 것보다 작은
그래도 어떻게 단 한 송이라도 건성으로 대충 피지 않았는지
평이한 문체지만 잔잔하게 깊이 와닿습니다.
흙냄새 꽃 냄새 어울어지는,,,,
우수리솔바람님의 댓글
아침을 여는 시에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오래만입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활짝 핀 꽃 만이 아니라
시들어 가는 꽃에도
마지막 인사를 뿌려 주는 그런 꽃집이라면
저는, 매일 가서 꽃을 사겠습니다.
푸른 체크무늬 앞치마를 두른 시인...
좋은 향기 맡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시 자체가 꽃집입니다
카푸치노 한 잔
부탁합니다
저녁쯤 노을과 함께 들릴까 합니다
문 활짝 열어두세요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공덕수시인님
우수리시인님
테우리시인님
부족한 글에 봄날처럼 따스한 인사를 놓아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핸드폰으로 댓글을 쓰는게 익숙치않아 짧게 인사드리는점 죄송합니다
세분모두 늘 건필하시고 행복한 날 되시실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