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지는 방식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목련이 지는 방식 /秋影塔
목련이 다 진다
여섯 개의 꽃잎이 하나씩 떨어지는데
첫 꽃잎은 날개 없이 날고, 두 시간이 지나서
지는 또 한 잎에는 날개가 생긴다
절정이 날아갈 때마다 비릿하게
올라오는 환멸, 모가지 없이 파닥이는
육시戮屍 하나 하나마다의
기척 없는 속도를 재는 것은 바람인데
“목련이 진다” 팻말은 계절이 들었다
30개의 수술이 도열하여
치마를 벗어던지는 여왕을 바라본다
합환주는 이미 다 마셨으므로 이별의 잔은
이슬로 나누고 부끄러운 고귀함*은 버린다
9, 10월에 태어날 씨앗은 자궁 안에
꼭꼭 채우는데
두터워진 햇살 속에서
누렇게 말라가는 수의는 주인이 없다
*목련의 꽃말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곡성이 가슴을 발겨 조문 왔습니다
목련이 가셨다는데
어찌 효주 한 잔 헌작을 마다하리요
추시인님 쓰신 만장에 혈루가 번집니다 묵객들이 혀 끝 내두를 어귀에 그만
화들작합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조문 오신 분은 조의금 받습니다. ㅎㅎ
효주는 드시고 싶
두무지님의 댓글
목련이 지는 모습!
세상에 어떤 꽃보다 느낌이 다르기도 한듯 하니다.
자신의 몸을 던져 무언가를 말하듯,
하얀 속곳을 벗어던진 모습 같기도,
그러나 떨어진 꽃잎은 오직 몸짓으로 말하는 것 같아
아련한 정이 들기도 합니다
귀한 꽃에 시 가슴에 담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집에 백목련은 없고 자목련뿐인데 지는 모습은
똑 같습니다.
이제 꽃잎 몇 장만 남아
목련의 계절이 갔음을 알립니다.
한 달 후에는 모란이 필 터이고 그때까지는
봄이라 부르겠지요.
귀한 글에 감사를 드립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목련은 가련하다
목 부러진 후엔
더욱...
문득,
부끄러운 줄은
알까 싶은...
추영탑님의 댓글
답이 너무 늦었습니다.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