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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자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94회 작성일 18-03-17 07:58

본문

봄을 자르다/유상옥


한입에 들어오지 않는다

겨우 살구꽃 몇 그루 잘라서

눈 밑에 두고 먹고 싶을 때 기다린다

아껴 먹는 봄 소식을 귀에 걸고

잘 생긴 구름 한 조각과 연애를 한다

밀고 당기는 기술이 옛날보다 못하다

잡아도 수줍은 손 마디에 부드러운 

살결이 잘려나간다  

잔디밭 가장자리에 연애편지 첫 구절처럼

그림자 조각이 눈앞에 펄럭인다

들어 본 듯한 고요함이 언어의 뼈를

조각한다 

파란 하늘을 당긴다 

올 듯싶지 않던 옛 사연이 줄낚시에 걸려

몸을 떠는 송사리 떼처럼 

눈을 자극한다

잘린 봄이 이별을 기록하는 동안

연애편지 첫 구절을 기억해 본다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은 사람과 달리 솔직한 것이어서..

제 아무리 비뜰어진 심성이라도
계절 앞에서는 솔직해지나 봅니다

- 아, 물론 시인님의 마음이 그렇다는 건 절대 아니고

시를 통해, 왜곡된 삶을 살아가는 뭇사람들에게
고요한 가르침을 주는 시 한 편이란 생각

큰 수술을 받으신 후에
건강회복은 잘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異國 생활에
건강만큼 소중한 건 없을듯요

귀한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저에겐 형님 같은 시인님..

늘, 건안하시길
먼 곳에서 기원합니다

유상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희선 시인님,
목련 피고 , 벗꽃 웃고, 개나리 담 넘으면,
또 봄이 온 것입니다.
누가 봄을 알겠습니까만 봄이 우리를 알아보겠지요.
마치 시인님의 마음 다 알지 못하는데
부족한 저를 따스히 맞이하는 시인님이 봄이지요.
감사합니다. 남 형제 없는 제에게 빈 자리를 허락하시는
크신 마음에 슬며시 몸을 기대봅니다.
봄다운 봄이 이렇게 스치니 향기롭습니다.
시인님의 건안을 빕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상옥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소식이 묘연해서
많이 걱정 했습니다

역시 봄을 자르는 힘든 여정을 겪으셨군요
주님의 가호에 감사 드리며
기도 하겠습니다

건강한 주말 기쁨의 주말 되시기를 기도 합니다
유상옥 시인님!

유상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영숙 시인님,
소식을 기다리신다니, 마치 봄이 한꺼번에
두 번 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시인님의 고우신 마음이 가슴에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저는 나이는 있어도 조금 바쁘게 일을 합니다.
하여 시를 쓰고 싶은 시간에 한 편씩 적어봅니다.
자주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점 죄송합니다.

제가 큰 수술을 한 것은 아마 8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일을 합니다.

시인님, 주님의 사랑 많이 전하시고
또 사랑으로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하며 기도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봄 마중하시면서 그 봄을 해부하셧군요
잘린 봄 속 연애편지 몇 구절

감사합니다

유상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시인님,
반갑습니다. 귀한 인사에 감사로 몸이 풀립니다.
봄 소식에 들판이 기지개를 하는 때라
오랜 친구는 더욱 반가워할 때인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건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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