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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되었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272회 작성일 18-03-17 13:06

본문

새가 되었습니다  / 공덕수



오늘은 비가 내려


우산을 타고 내리는 빗줄기에 빗장을 지르고 새가 되었습니다.


때 끼인 모이통처럼 마음은 비좁고


자잘한 걱정들을 쪼아대느라 머리는 분주하고,


칼금을 밀어넣은 오렌지 껍질처럼 펼치는 순간


몸통을 버릴 것 같아 단단히 날개를 여미고 새가 되었습니다.


횟대를 꼭 움켜쥐고 발가락이 된 손에서


피아노와 금서를 찍어내는 낫처럼 발톱이 자라고


그만, 나는 이대로 갇혀 있고 싶은 새가 되었습니다.


자유란 하늘만한 새장일 뿐이라고,


죽을 힘을 다해 당도해도 발딪을 밑이 없는 섬이 구름이라고,


별들은 내일이 오늘이 되며 깨져버린 꿈의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고,


한 보름 산모서리에 갈고 갈아야 무딘 연장이 되는 달은


신석기의 무기에 지나지 않아,


나는 두려워서 새가 되었습니다


비상은 세상 전부를 버리고 출가하는 일이라


고공에 이르면 도가 트서 세상이 한 방울이 되고


문득 홀로 깨어 외로웠던 기억으로 새가 되었습니다.


저 녹슨 쇳가루들!


남으로 북으로 새까맣게 철새들을 몰고 다니는 자석은


어느 아이의 준비물인지,

한번도 꽃을 마주친 적 없는 계절들이


허리 숙여 가부좌 튼 꽃들을 경배 해본 적 없는 세상에서


여행은 경유에 지나지 않는다는 깨달음으로 새가 되었습니다


태양처럼 무단 결근을 하고


핑계처럼 날개를 목발로 짚고 조롱 안을 서성이고 싶은 나를 위해


바람이 더 단단한 빗줄기를 용접하는 소리에 귀가 먹어


더 맹렬하게 조롱 안으로 움추려드는 새!



나는 새가 되었습니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빗줄기를 용접하는 소리에 귀가 먹은/
참 단단한 표현을 만납니다...

빗줄기로 빗장을 만들고
스스로  새가 되어 갇힌..
새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던데..
행간마다 흩날리는 깃털로 눈이 아픕니다.

훨훨 날려주고 싶은데,
온 하늘이 새장이네요,
마음 안쪽까지 깊숙이
손을 넣어 흔드는 시입니다..

공덕수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짭니까?  그람, 저는 이제서야 새가 된 모양 입니다. 요즘엔 잘 울지 않습니다.
서피랑 시인님! 외로워야 시인이라는 생각을 문득 합니다.
외로워야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이전엔 외롭지 않으려고 별 지랄을 다해보았었는데
지금은 외롭지 않으면 불안 합니다. 제가 시인이 아니거나 인간이 아닌 것 같아서요.

건필 합시다.  건필은 건강과 건실과 궤가 달라서 그러자는 말이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
헷갈린답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번뜩이는 묘사가 단단한 빗줄기처럼
쏟아붓네요
새장속의 웅크리고 있는 새의 고뇌가 새장의 빗장을
더욱 옭아매는 아픔이 느껴집니다
햇살 좋은 날 잘 말려서 다 떨쳐버리고
훨훨 날라 보십시오
봄꽃이 많이 피어있을 것입니다
공덕수 시인님 빗물에 푹 젖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공덕수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리베 시인님!
시를 쓰는 여자분이랑 교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엔 좀 합니다.
솔직히 이전엔 여자는 인간이 좀 아니다라고 판단 했었습니다.

의리도 사상도 개념도 없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랑 보다 강한 우정을 가질수 있다는 남자들이 부러웠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인간을, 사람을 느낍니다.
누가 누군가를 읽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시인님의 시를 보며 늘 느낍니다. 건강하십시요.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모처럼 천천히 산책하는 호사를 누려서인지 잠이 일찍 들어
새벽에 깼네요 덕분에 시인님을 보러 왔지만
나이와는 반대로 가는 짧은 잠에 항상 불만이랍니다

시인님의 글을 읽으면 살아있는 힘을 보게 됩니다
저도 사실 열정 하나로 삶을 버틴다고 생각해 왔지만
제가 가지지 못한 용감하고 거침없고 대담한
마치 좋아하신다는 로자 룩셈부르크를 닮은듯한 혁명가적 사고에
매력을 느낍니다

거친듯 하면서도 여리고
타인에겐 관대하고 자신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고뇌하는 시인님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저에게도 행운입니다
문단에 홀로 다른 빛으로 반짝이는 별이 될지라도
그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매력 쭈욱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공덕수 시인님 늘 건강하십시오^^

샤프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샤프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덕수 시인님 시를 보면

보봐리 부인의 작가 플로베르가
짝사랑했던 연상의 여류작가 조르쥬 샹드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생각납니다
폭포처럼 쏟아져 나오는 조르주 샹드의 내면의 풍보한 감성과
사상의 깊은 샘에 반했다는 고백이요

아직 뭘 모르는 저도 공덕수 시인님의 바다가 느껴져요

건강하세요

공덕수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드보다 로자 룩셈부르크를 더 좋아 합니다.
그녀의 자유가 부르죠아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괜찮은 남자를 침대로 데리고 가는 것 보다
사랑이 공의가 되는 여자를 부러워 했었습니다.

지금은 이도 저도 그르쳐서
저 하나 오늘도 무사히 살고 침대로 데려가서
사소한 뜻이라도 지키고 사는 일에 급급 합니다.

사랑이라면, 큰 아버지에게 맞아가며 평생을 살다
큰 아버지 돌아가시니까 울면서 우울증에 걸린 큰어머니
스타일을 좋아 합니다. 가끔 손가락이나 발가락이나
관절염에 걸려 생강 같은 큰 어머니를 보면 토종의 순정이
참 애틋해서 자꾸 손이 갑니다. 주물러 드립니다.

모르겠습니다.
시인님이라는 호칭이 참 부끄럽습니다.
내가 시인이다 라고 생각하면
어떤 수치도 견딜 수 있었고
그래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었던 순간들에 감사 합니다.
돈키호테의 칼에 지나지 않았을지라도
정말 감사한 이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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