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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10월은 까칠했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3회 작성일 18-03-11 01:50

본문

그 10월은 까칠했네/장 승규


 

10월은 

꼭 한 달을 머물고 떠났다


노천카페에 앉아서 노랗게 웃기도 하고

마을 어귀에서는 붉어질 줄도 알고

골목에서는 맑은 향기 품을 줄도 알고

가든파티에는 계절에 걸맞은 정장을 입고 나왔다

너무 쓴 커피처럼

그저 까칠했을 뿐이다


떠난 지 보름

나무들이 까칠해지고 있다

달이 달빛을 버리고 야위듯이 

무성했던 제 그림자를 버리고 있다

죽은 혹은 산 가지 붙들고

스스로 앙상해지고 있다

죽은 가지는 

죽어도 제 그림자는 버리지 않는다

 

겨울은 아직 오지도 않았고

아주 잠시일지도 모르는데 

왜 미리 버리는 것일까

강물은 애먼 강둑을 울컥울컥 치고 있는데

지난 페이지를 무심코 넘기다가

노란 그 웃음에 움찔움찔 놀라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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