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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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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4회 작성일 18-03-08 01:21

본문

 

  너울

 

추위가 밤을 깨뜨린 들창 밖으로 비가 내렸다. 거리 행간 표류하던 마지막 추위가

램프불빛들에 드러난 뭍으로 당겨지고 바하마행 색채에 이끌린 수증기를 간혹 피워

깜깜한 껍질들을 벗기는데. 해체되는 시선들에서 이름 모를 도시 몇 개를 퍼즐 조

각인양 바하마에 가져가는 바퀴들은 대체로 섬에 닿지 않고. 하얗게 일어나는 귓

속으로 유턴하는 기척들이 터널을 경주할 때, 바하마는 매크로와, 섬을 스크래치하

는 빗속에서 조우하며.

1온스의 프록코트가 죠니워커와 4밀리만큼 목마에 올라 1주 동안 회전하는, 풍랑

보다 더 거세게 요동치는 동공 안으로 등대섬이 자라나는데, 표류하는 밤과 더불어

파고에 부서지는 빛의 터널이 무수히 너울 치며.

소녀가 오르골이 만든 음향에 태워져 태엽처럼 감긴 터널로부터 섬을 깨우고,

귓바퀴를 맴돌다만 1온스의 바하마는 입안에서 작고 조그맣게 감도는데.

 

우리는 유리에 밀려왔다 나가는 유목민처럼 바하마를 스칠지도 모른 섬을 가지고

살았다.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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